
넷플릭스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를 보고 법적 공방이 주가 되는 법정물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판사인 중년(아줌마)의 흔들리는 마음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매우 깊게 그린 영화다.
보통 중년 여성과 멋진 소년의 연애물은 육체적 접촉의 긴장감을 높이면서 카타르시스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이 영화는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랑 같은 사랑이 아닌 것 같은, 외로운 것 같은 외로움이 아닌 것 같은, 신념 같은 신념이 아닌 것 같은 묘한 열망과 연민이 뒤섞여 있다.

일벌레 판사의 아내 <피오나>에게 외로움을 넘어 분노한 남편 <잭>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종교 교리상 수혈을 거부하는 <애덤 헨리>에게 병원까지 찾아와 심문하는 판사 <피오나 메이> 중년 여판사 <피오나 메이>는 성실하고 심지어 자신의 사적인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일에 파묻혀 살고 있다. 남편 <잭>은 이런 아내에게 질려 공개적으로 불륜 선언을 하고 집을 나선다.
믿었던 남편의 배신과 쉴 틈 없는 판사의 업무와 큰 중압감 속에서 <피오나>는 <여호와의 증인> 교리상 수혈을 거부하는 소년의 사건을 맡게 된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수혈을 거부한다.
판사 <피오나>는 <애덤 헨리>를 병원까지 직접 찾아가 심문을 가장한 설득을 한다. (아직 어려 법정대리인이 부모의 의사가 중요하지만 부모도 아들의 수혈을 거부해 내린 결단)
곧 수혈을 받지 않고 죽을 생각이었던 <아담>은 그 방문에 감동을 받는다. 입으로는 여전히 신념을 지킨다지만 이미 그의 마음으로 판사 <피오나>에 대한 열망이 들어온 것이다.

<아담>의 기타 연주에 맞춰 부르는 판사 <피오나> / 가사는 <예이츠>의 시라고 말해준다!감사한 마음에 대한 감사와 열망이 뒤섞여 <아담>은 기타를 <피오나>에게 연주해 주자, 판사 <피오나>는 그 곡에 맞춰 부르며, 그 가사는 <예이츠>의 시구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병원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일상을 살다가 갑자기 <아담>을 다시 만난다. 포기한 신념의 공허함과 <피오나>에 대한 감사, 예술적 영감과 소년 시절의 열망 등이 복잡하게 섞여 <아담>은 판사 <피오나>를 계속 쫓아다니며 이야기하고 싶다고 함께 살게 해달라고 계속 부탁한다.

대화할 시간을 달라는, 그리고 궁금한 답을 듣고 싶다는 <아담>을 거절하는 <피오나>

멀리 쫓아온 <아담>을 택시에 태워 돌려보내는 <피오나>처럼 쫓고 있는 <아담>을 <피오나>는 돌려보낸다. 뭔가 좀 이상한 소년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는 신념과 열망이 가득한 남자다. 단순히 스토커가 아닌 그의 신념과 열망을 <피오나>로 표현하고 싶었고 궁금한 것에 대해 대화도 나누고 싶었다.
그의 열망과 신념에 조금 흔들리긴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중 <피오나>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아담>에게 병이 재발했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아담>이 수혈을 거절한다는 것이다.
피오나는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파트를 맡았다가 그 소식을 듣고 패닉에 빠진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연주회 중에 갑자기 <아담>과 함께 부른 곡을 치며 부른다. 그리고 <아담>을 설득하러 병원에 간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피오나/아담처럼 부른 노래.

결국 수혈을 거부하는 <아담>/이번에는 성인이 된 <자신의 결정>이라고 한다.피오나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아담은 결국 수혈을 거부한다. 그는 이번 수혈 거부는 법적으로 성인이 된 <자신의 선택>이라며 죽어간다.
소년이 죽음을 선택해 죽어가자 완전히 무너져버린 판사 <피오나>는 결국 미워한 바람을 피운 남편에게 자신의 슬픔을 폭발시킨다.

결국 남편에게 자신의 슬픔과 공허함을 폭발시키는 <피오나> 법정물인 줄 알고 봤지만, 인생 교육 영화 분위기라 중간에 좀 집중이 안 됐다.
그리고 <아담> 같은 캐릭터는 스토커 같아서 공감도 안 되고 신기한 영화 같았는데 마지막 부분에 가까워지자 영화의 깊이를 점점 느끼게 됐다.
특히 판사 <피오나>의 연기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그녀의 연기력에 주목하세요.
<아담>의 죽음은 종교적 이유로 죽은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과거에 믿었던 종교에 대한 공허감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몽상가 <아담>은 판사 <피오나>를 보고 싶었던 것일까.
<아담>은 죽기 직전 <피오나>에게 <자신의 선택>이라고 신념에 찬 눈빛으로 이야기하는데, 혹시 그녀가 받는 상처를 조금 누그러뜨리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자신의 진정성인 <피오나>에 대한 마음을 그렇게라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