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EPL과

  1. 여는 말의 필자는 축구에 진지한 사람이다 해외 축구 시즌이면 늦은 시간까지 TV 앞에 혼자 앉아 맥주와 함께 축구를 즐기곤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라리가의 한국 선수들이 있는 경기는 대부분 시청한다. 그리고 K리그 시즌에는 필자가 응원하는 팀의 홈경기는 대부분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서 시청한다. 해외축구와 K리그가 겹치는 시기에는 24시간 중 6시간 이상이 축구시청에 소요된다. 또한 나는 토요일과 일요일 축구팀에 소속되어 있으며 평일에는 ‘플랩풋볼’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두 번 풋살을 하고 있다. 이렇듯 필자는 축구에 푹 빠진 삶을 살고 있다.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다. 11명의 선수가 공을 상대 골대에 넣기 위해 달리는 스포츠다. 규칙도 농구나 야구에 비해 간단하다. 발을 쓰고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는 손을 쓸 수 없다. 이 큰 규칙만 지키면 축구를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없다. 단순한 스포츠가 축구의 가장 큰 장점이다. 룰이 간단하니까 누구나 볼 수 있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남학생은 학창시절에 한 번쯤 축구를 경험했고 월드컵 시즌이 되면 축구를 잘 모르는 국민들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TV 앞에 앉는다. 축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이며 축구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EPL=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해외 축구 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중심이다. 시청률 또한 다른 리그에 비해 독보적인 수치이며 이에 따라 중계권 또한 가격차가 많이 난다. 이것은 국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축구리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세계 축구의 흐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차범근 선수가 유럽에서 뛸 당시에는 독일의 분데스리가가 세계 최대 시장이었고 세리에 7공주가 건재하던 2000년대 전후에는 이탈리아의 세리에A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그리고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된 2010년대쯤에는 스페인의 라리가가 세계 축구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주류가 됐다. 콘티, 크롭, 펩, 투헬 등 젊고 유능한 감독이 잉글랜드로 모였고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들도 잉글랜드로 몰려 챔피언스리그 결승. 유럽리그 결승 4팀이 모두 프리미어리그 팀이었던 시기도 존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그의 길을 걷고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프리미어리그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첫 번째는 박지성의 등장이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하다 당시 잉글랜드와 유럽에서 선두를 다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이 사건은 대한민국에 많은 해외 축구 시청자를 유입하는 계기가 됐다. 축구 커뮤니티에서 박지성은 해버지로 불린다. 하버지는 해외 축구 아버지의 줄임말로 박지성 선수는 이 칭호를 갖기에 충분한 업적을 쌓았다.둘째는 손흥민의 등장이다. 예전의 박지성이 있었다면 지금은 손흥민 시대다. 필자는 손흥민의 경기를 볼 때마다 대한민국에서, 아니 아시아에서 다시 이런 선수가 나올지 의문이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은 당연하고 어시스트도 두 자릿수를 기록한다. 말 그대로 미친 기록이다.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은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처럼 수많은 해외 축구팬을 유입시키는 계기가 됐고 손흥민이 계속 활약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손흥민이 한국에서 EPL이 해외 다른 리그보다 압도적인 인기를 얻는 데 기여한 것이다.마지막은 꾸준한 한국 선수들의 진출이다. 크게 박지성과 손흥민으로 나눴지만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등 꾸준한 활약을 한 선수가 존재했고 지동원 박주영 이동국처럼 아까운 활약을 한 선수까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도 손흥민 이후 황희찬이 울보햄턴으로 임대 이적해 활약하고 있어 차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를 기대해 볼 만하다.

K리그 대한민국에서 축구 인기는 높은 편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대한민국 국가대표 도랑팀에 대한 인기는 다른 어떤 종목의 국가대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K리그는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 K리그라는 종목은 마이너리그 중에서도 마이너다. 프로야구에 훨씬 못 미치고 여자배구에 시청률이 밀리는 경우도 많다.K리그는 다른 아시아 축구 리그에 비해서도 인프라, 시청률, 관중 수 등 어떤 조건에서도 높은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세계적인 기업 더즌과 계약해 막대한 중계로를 확보했고 관중 수, 유니폼 판매량 등 거의 모든 수치가 K리그에 비해 압도적이다. 솔직히 K리그가 EPL이나 라리가, 분데스리가 등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리그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다르다. MLB보다 KBO가 수준이 낮다고 해서 MLB만 보는 것은 아니다. 프로 스포츠 구단은 특정 도시를 연고지로 한다. 대구 사람들은 삼성 라이온즈를, 광주 사람들은 기아 타이거 K리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고의식이 필요하다. 또한 필자는 최근 대구 FC를 보고 느낀 바가 많다. 대구는 야구의 도시다. 대구 하면 삼성이고 삼성은 KBO를 호령하는 최고 구단이었으니 대구 시민들은 당연히 삼성을 응원했다. 반면 대구 FC는 하위권과 2부 리그를 오가며 6만6000명이 넘는 좌석에 선 관중 천명이 입장할 수 있는 비인기 구단이었다. 그러나 조광래 대표팀의 강력한 의지로 지하철이 다니는 대구 시내에 만 2천석의 축구전용구장을 건립하였고, 앙드레 감독의 역동적인 축구 세진야라는 슈퍼스타 외국인의 등장으로 대구는 2019년 티켓 매진 돌풍을 일으키며 평균 관중만명을 기록하여 K리그 관중수 3위라는 이전의 대구에 기대하지 못했던 돌풍을 일으켰다.나는 한국 축구 구단에 월드컵 당시 지어진 거대한 종합 경기장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대구처럼 사람이 가득 찰 수 있는 축구전용구장이 필요하다. 특히 대구처럼 인구수가 많은 대전 부산 광주 등은 여건이 잘 되면 제2, 3의 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내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 팀에 관심을 갖고 리그에서 선전하기를 바라며 직접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느껴본다면 지금까지 TV에서만 보던 축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끝맺음의 필자가 위에서 기술한 것처럼 일본의 J리그, 중국의 슈퍼리그, 중동의 부호리그 등에 인프라적으로 밀려 에이스 선수를 빼앗기는 등 숱한 수모를 겪어 온 K리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을 배출한 리그는 K리그다. 재작년에는 울산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부권역토너먼트에 3팀의 한국팀, 단 1팀의 일본팀이 포함됐다. 동부권역 결승은 전북과 울산 모두 한국팀이었다. 인프라도 작고 규모도 작은 K리그가 아시아에서 이만한 성적을 낸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체계적인 인프라를 받아들여 모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아시아에서 어느 리그도 넘볼 수 없는 아시아 최강 리그가 될 것이다.필자의 글을 누가 얼마나 읽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필자는 독자의 집에서 가까운 경기장을 찾아가 한 경기라도 시청할 것을 권한다. 거기에는 선수 감독이 하나가 되어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대표해, 상대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K리그가 더 팬들에게 사랑받는 리그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한 축구팬의 글을 끝까지 읽어준 독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 글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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