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 <초고> – 18 (공원묘원*언니의 편지)

(예수 공원 묘지)더위도 풀리고 길가의 은행 나무와 벚꽃은 푸른 녹색 잎에 색을 칠하고 있다.아스팔트 길에서 뒹굴며 놀던 낙엽이 솔솔 거리를 훔치는 가을 바람에 길을 못 찾고 여기저기 헤매고 있다.아파트가 밀집한 일산 신도시를 벗어나고 포장이 불충분으로 먼지가 날아가는 시골길을 가. 꽤 큰 방앗간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버스를 내리고 넓은 진열대에 가지 각색의 꽃다발을 파는 가게에 들렀다.그 중 붉은 색을 고른다.”이 꽃은 생화죠?”꽃이 너무 화려하고 주인에게 물었다.”물론이죠, 꽃꽂이입니다””잘 꽂아 주세요”한 아름의 빨간 꽃을 가슴에 안고 가게 옆의 농도에 따라서 걸었다.농로 도로 양쪽의 논에서는 벼가 따뜻한 가을 햇살 아래 수줍게 무르익고 있다.조물주 창조의 권능에 머리를 낮추는 겸손한 모습이다.큰 십자가가 걸린 화강석의 정문을 지나.능선이 3개나 있어 산 자락에 좌우에 열을 맞추어 조성한 넓은 공원 묘지이다.공원에서 메아리치고 복음 성가는 여기가 또 하나의 신의 세계임을 알린다.각각의 사정을 소중히 하는 누군가에는 소중한 사람이었을 것의 묘비를 보면서 능선 하나를 넘어섰다.능선에 팔각정을 지나 언덕을 하나 더 넘는다.몇달 동안 새로운 무덤이 많이 조성됐다.7구역”10열 4번째 1004번째 무덤 앞에 섰다.양손을 모아 언니에게 머리를 조아려라누나와의 과거의 추억이 엊그제처럼 생생하게 주마등이 되어 지나간다.그리움이 물결을 이루며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눈물을 닦고 삼키고 묘비 옆의 꽃꽂이에 빨간 꽃을 꽂았다.가방에서 흰 타올을 꺼내고 묘비와 대를 닦고 1평 남짓 한 작은 산소 주변을 가득 메웠다.언니가 잘 마셨다”박카스”하나는 뚜껑을 열어 무덤 앞에 두었다.푸른 하늘을 본다.소년원에 가기 전의 봄날.언니와 남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하늘에도 푸른 하늘에 저 구름이 떠올랐다.그날 언니는 “양지의 꽃”을 귀띔했다.이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가고, 복수초가 피는 때는 그 양지의 꽃을 만나러 가겠지.예쁜 언니가 웃는다.”우오은국가 왔네”그리고 안색이 변했다.” 아프지 않아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빨간 색 봉투 안에 하얀 편지를 꺼냈다.(언니가 남긴 편지)”우오은국, 많이 힘들었지?그래도 언니는 우오은국가 그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너무 기뻤어.그래, 잘했다.어려운 검정 시험에도 합격해서 자격증도 취득하고, 역시 우오은국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앞으로도 어떤 어려운 상황에 와도 앉지 않고 넘어 가는 멋진 남자가 되어야 한다!언니가 몸이 나빠서 멀리 떨어지게 될 것 같다.절때로 슬퍼하지 마.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병들어 죽는 것은 인간의 정리이다.우오은국도 알지?사람은 유한한 존재로, 언젠가는 하나의 원소로 되어 무한의 우주 속에서 번쩍이는 별이 된다는 것을.언니는 별이 되어 항상 같이 있어서 우오은국은 혼자가 아니다.세상을 살면서 슬픈 인생은 살아라.세상의 모든 것은 이렇다.”이 또한 지나갈 것!”우오은국도 이제 영어 잘하니까 또 편지할게.”This, too, shall pass away!”항상 이 말을 명심하고.우오은국이 새 인생을 시작하는 날, 함께 있지 못 해서 미안하네우오은국.언니가 주는 작은 선물이야.언니가 우오은국의 이름으로 새로 만든 통장과 도장이야.”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트집처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도움이 될 남자 답게 멋지게 쓰는구나.그렇지?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때는 불쌍하게 울지 말고 하늘을 보고!마음이 아플 때,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 중에서 보고 싶은 사람의 별도 찾아보고.우오은국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기독공원묘지) 더위도 한풀 꺾여 길가의 은행나무와 벚꽃은 푸르렀던 초록잎에 색을 입히고 있다. 아스팔트 길에서 굴러다니며 놀던 낙엽들이 살랑살랑 거리를 훔치는 가을바람에 길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다. 아파트가 밀집한 일산신도시를 벗어나 포장이 덜 돼 먼지가 날리는 시골길을 간다. 제법 큰 방앗간이 있는 삼거리에 이르렀다. 버스에서 내려 넓은 진열대에 형형색색의 꽃다발을 파는 가게에 들렀다. 그중 빨간색을 고르다. “이 꽃은 생화 맞죠?” 꽃이 너무 화려해서 주인에게 물었다.”그럼요, 생화예요.” “풍부하게 꽂아주세요.” 한 아름의 붉은 꽃을 가슴에 안고 가게 옆 농로를 따라 걸었다.농로길 양쪽 논에서는 벼가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수줍게 익어 있다. 조물주 창조의 권능에 고개를 숙인 겸손한 모습이다. 커다란 십자가가 걸려 있는 화강암 정문을 지나간다.능선이 3개나 되는 산자락에 좌우로 줄을 지어 조성한 넓은 공원묘지이다. 공원에 울려 퍼지는 복음 성가는 이곳이 또 하나의 하나님의 세계임을 알려준다. 저마다의 사연을 소중히 여기고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었을 묘비를 보며 능선 하나를 넘었다.능선으로 팔각정을 지나 언덕을 하나 더 넘는다.몇 달 동안 새로운 무덤이 많이 조성되었다. 7구역 10열 네 번째 1004번째 무덤 앞에 섰다.두 손을 모아 누나에게 고개를 숙이다. 누나와의 과거 추억이 엊그제처럼 선명하게 주마등이 되어 지나간다. 그리움이 파도가 되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눈물을 닦고 삼킨 다음 묘비 옆 꽃꽂이에 붉은 꽃을 꽂았다. 가방에서 흰 수건을 꺼내 묘비와 단을 닦고 1평 남짓한 작은 산소 주변을 감쌌다. 언니가 즐겨 마신 ‘박카스’ 한 병은 뚜껑을 열어 무덤 앞에 놓았다.푸른 하늘을 보다.소년원에 가기 전 봄날. 누나와 남산을 오르며 바라본 하늘에도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있었다. 그날 누나는 양지꽃을 가르쳐 주었다.이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가고 복수초가 필 때면 그 양지꽃을 만나러 갈 것이다. 예쁜 누나가 미소짓다.”원국이 왔네” 그리고 안색이 변했다.”아프진 않지?”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가슴속에 품고 있는 빨간 봉투 속에 하얀 편지를 꺼냈다.(언니가 남긴 편지) “원국아 힘들었지?그래도 언니는 원국이가 거기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 기뻤어. 그래, 잘했어.어려운 검정고시에도 합격하고 자격증도 따고 역시 원국이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앞으로도 어떤 어려운 상황에 와도 주저앉지 않고 헤쳐나가는 멋진 남자가 되어야 해!언니가 아파서 멀리 떠나게 될 것 같아.절대 슬퍼하지 마.사람이 만나 헤어지고 병들어 죽는 것은 인간의 정리다.원국이도 알지?사람은 유한한 존재이고 언젠가는 하나의 원소가 되어 무한한 우주 속에서 점멸하는 별이 된다는 것을.언니는 별이 돼서 항상 같이 있으니까 원국이는 혼자가 아니야.세상을 살면서 슬픈 삶은 살지 마라.이 세상의 모든 일은 이렇다.”이것 또한 지나갈 것이다!” 원국이도 이제 영어를 잘하니까 또 쓸게. “This, too, shall pass away!” 항상 이 말을 명심해. 원국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날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해 원국아.언니가 주는 작은 선물이야. 언니가 원국이 이름으로 새로 만든 통장이랑 도장이야.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게 중요해!그렇다고 구두쇠처럼 써야 한다.도움이 되는 남자답게 멋있게 쓰는구나. 그렇지?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땐 불쌍히 울지 말고 하늘을 봐! 마음이 아플 때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중에서 보고 싶은 사람의 별도 찾아봐. 원국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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