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체육관을 빌려 가수들을 초대해 공연을 하는 일이 있었다.이 경우 가수 개인별로 섭외할 수 없기 때문에 기획사나 가수분과위원회 지부를 통해 섭외를 한다.계약은 어떤 기준인지 모르지만 A급 가수 1명에 B급 가수 몇 명, C급 가수 몇 명 등으로 계약을 맺는다.
어느 해 계약을 하고 종합정리를 위해 초대 연예인 명단을 받아보니 <‘노훈아’라는 사람이 있었고, 이를 ‘나훈아’로 고쳐 품목을 작성했더니 윗사람이 다시 노훈아로 고쳤다. 그런 사람 있지?
행사 당일 온 사람은 겉모습은 <나훈아>인데 자신을 <나은아>라고 소개했다.그리고 듣지도 않았는데 <노훈아>씨가 급한 일이 있어서 대신 왔다고 양해해 달라고 했다.
그래도 나도 말해야지 다들 나훈아씨인데…
지난 추석 나훈아 씨 공연 때 <노훈아> 씨는 유명해졌다고 해서 혹시 저 사람이 <나은아>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공연을 끝까지 지켜봤다.
사진을 공모전에 출품하는 데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좋은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지만 그 외에도 사진을 촬영하고 좋은 사진을 한 장 고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다른 사람의 사진과 비교하기 전에는 모두 좋아보였고…………………………………………………………………………………………………………………………………………………..
필름이 없어지고 사진이 보편화된 요즘은 SNS나 문자로 촬영한 엇비슷한 모든 사진을 올려놓는데, 이를 모두 넘기려면 심한 스크롤 압박을 받게 된다.
다음은 제목을 정하는 것인데, 이 또한 적당한 제목을 정하기 위해 오면서 생각하고 심지어 잠들기 전에도 생각하고 오랜 시간 고심해서 결정한다.
그런 면에서 나훈아 씨는 예전에 쓰던 말을 반복해서 쓰는데 의도적인지 모르지만 어게인(Again)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쓴다.
예전에는 <나훈 어게인> <청춘 어게인>이었고, 이번에는 <대한민국 어게인>이었다.
등장하는 방식도 우주선을 타고 말을 차고 등장했고, 이번에는 배를 타고 등장했다. 등장하면서 부르는 노래도 [가사, 가시리…]가 반복되는 앨리스, 방랑 시인 김삿갓 같은 노래였다.
추석 공연 때 나훈아 씨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저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이를 보면 깊이 생각하고 한 말은 아닌 것 같으니 논쟁을 벌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1995년 메르데카에서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연예인 공연이란 극장 공연이나 극장식 나이트 공연만 봤는데 축구장 건너편 끝에서 우주비행사 복장을 한 마이클 잭슨이 무대에 날 당시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을 보고 매우 놀랐다.그리고 최근의 대형 라이브는 모두 마이클 잭슨의 퍼포먼스를 모방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