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개그 못 끊는 개그맨 김준호, 스스로 조심하는 자숙 아픔 잊었나

원정도박 혐의로 친정 같았던 ‘개그콘서트’를 떠난 개그맨 김준호가 예전처럼 여전히 ‘도박개그’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개그맨 김준호는 후배이자 영화감독 박성광의 첫 장편영화 ‘은남’에서 카메오 역으로 출연하게 됐습니다. 이날 개그맨 김준호가 맡은 역할은 도박꾼을 잡는 경찰 역할로 개그맨 박성광이 도박꾼 역할을 제안했지만 개그맨 김준호가 이를 거절하자 경찰 역할로 변경하게 됐다는 슬픈 비화도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개그맨 김준호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도박을 하는 경찰보다는 도박꾼에게 심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그맨 김준호는 “돈을 받고 좋아했는데 실제 도박꾼들은 보통 그렇지 않다.”며 “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돈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고 경험담을 쏟아냈습니다. 이어 “어머니 병원비를 훔쳐 돈을 들이는 애틋함”이라며 선을 넘은 실수 발언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이어진 경험담을 듣지 못한 개그맨 박성광이 “처음부터 도박꾼 역으로 바꾸는 게 어떠냐”고 말하자 개그맨 김준호는 그제서야 꼬리를 내리며 “그건 참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도박사의 역할은 부담스럽지만 도박사에 관한 조언은 즐겁게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굳이 황금 같은 일요일 저녁에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개그맨 김준호는 2009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했다가 약 1년 만에 복귀했지만 2019년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출연 당시 배우 차태현과 내기 골프를 친 정황이 드러나 동반 하차했습니다.

행동을 조심하는 자제 후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복귀하면서 “자숙의 시간 동안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절감하게 됐다”고 다짐한 장면과는 대치하는 모습이었지만 개그맨 김준호는 자숙의 아픔을 이미 회복했는지 새삼스럽게 ‘도박개그’ 카드를 마구 남발하고 있습니다.마치 도박을 해본 경험을 자랑거리라도 될 만한 수를 알려주겠다는 식으로 풍자하는 모습에 동료 출연자도 시청자도 웃지 못할 이런저런 말을 하기 어려운 곤혹스러움만 느낄 뿐이었습니다. 출연자 어머니까지 초청한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담긴 도박 개그는 선을 넘은 수준이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지 잊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개그맨 김준호뿐만 아니라 개그맨 신정환, 개그맨 이수근 그리고 많은 방송인들이 도박 혐의로 방송을 중단하고 복귀하고 있습니다. 자숙기간을 갖고 웃음으로 보답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돌아오기 때문에 이들의 복귀를 마냥 반대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전과만 없으면 놓칠 수 없는 ‘악마의 재능’에게 방송계도 시청자도 ‘패자부활전’ 카드를 내주게 되는 것입니다.부끄럽고 숨겨야 할 잘못된 잘못인 도박 전과를 노골적으로 개그 아이템으로 풍자하는 부적절한 태도는 재미도 없고 도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이라는 국민 프로그램에 ‘도박 혐의로 하차’라는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개그맨 김준호가 SBS 간판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도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과거 경험이 얼마나 자극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그맨 신분을 지키고 싶다면 더 이상 불편한 도움이 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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