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History 채널에서 방영된 신작 드라마로 실제 미국 역사상 존재했던 미군 탑 시크릿 프로젝트[프로젝트 블루북]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블루북’은 실제로 미국 군부에서 5~60년대에 진행한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말하며, 이 연구는 UFO가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지 여부와 UFO에 대한 관련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자 했습니다. 약 1만 2천 건의 UFO 관련 보고서가 수집·분석되었으며, 그 결과 1968년 UFO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Condon Report가 발표되기에 이릅니다. ‘프로젝트 블루북’은 TV 드라마나 소재로도 가끔 활용되며 <트윈픽스>, 미드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스핀오프, <갤랙티카 1980>에서 주요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신작 ‘Project BlueBook(2019)’ 첫 번째 시즌은 총 10화로 구성됐으며, 올해 2월 다음 시즌이 확정됐습니다.
UFO 회의론자였던 하이넥 박사가 UFO를 믿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젝트 블루북에서 확인하세요.<왕좌의 게임> 에이단 길리언이 미국 UFO 연구의 선구자였던 하이넥 박사를 연기.1950~60년대 미 공군에 의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UFO 추정 물체를 비롯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조사한 인물로 극 중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그나마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비상사태가 닥치면 하이넥 박사의 신뢰는 흔들리고 맙니다. 그렇다면 외계인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1화에서는 비행 중인 공군 조종사가 미확인 비행 물체를 목격하고 이를 무리하게 따라 다치고 맙니다. 그의 이야기가 미국 전역에 전해지자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공포는 눈에 띄게 높아지고 할리우드에서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는 영화가 활발하게 제작되기에 이릅니다. 이에 국방부는 현재 진행 중인 ‘블루북 프로젝트’에 하이넥 박사를 투입하기에 이릅니다. 군부는 하이넥 박사 같은 지성인이 외계인의 침략 같은 소문에 논리정연하게 반박해주면 대중을 통제하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군 조종사의 허언 정도로 여기는 퀸 대위와 달리 하이넥 박사는 이 사건에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보고.두 사람은 그때마다 사건의 조사 방향을 놓고 마찰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시 러시아와의 군비경쟁이 치열했던 미국 군부는 대중들로부터 진정한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주의를 돌리기 위해 외계인과 UFO를 이용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나드와 마초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신선한 구도를 형성해 재미를 주고 있지만, 이 부분은 사실 에피소드가 좀 더 진행된 후반부가 돼서야 빛을 발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X파일 멀더와 스컬리를 잇는 그 뒤를 잇는 브로맨스 케미를 기대해 볼 대목. 한편 하이넥 박사를 쫓아온 누군가가 그를 수상한 곳으로 이끌고… 하이넥 박사가 그곳에서 목격한 수상한 실험은 무엇이었을까. 또 하이넥 박사의 아내 ‘미미’에게 다가가 하이넥 박사를 비밀리에 지켜보는 여성을 비롯해 하이넥 박사와 퀸 대위가 가는 곳마다 진일보한 미지의 조직까지 등장해…!!
‘프로젝트 블루북’은 과학적 논거와 비과학적 현상, 팩트와 픽션이 혼재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5~60년대에 실제로 미국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기반으로 합니다. 2화 ‘플랫 우즈 몬스터(The Flatwoods Monster)’나 3화 ‘러버크 라이츠(Lubbok Lights)’ 사건은 현재까지도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대표적인 UFO 미스터리입니다.(실제로 블루북 프로젝트를 통해 작성된 12,618건의 보고서 중 701건의 보고서가 오늘날까지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은폐하려는 미 공군의 시도 등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공군이 은폐하려는 진실은 무엇인가..
한 시즌밖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엑스파일’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한 ‘엑스파일’을 대체할 잠재력 있는 신작이라는 높은 평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중반까지 확인하고 나중에 갈수록 점점 나아질 거라고 느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닐까.의심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들었는데, 제가 아직 확인하지 않은 후반 에피소드에서 잠재력을 찾을 수 있을까.그래도 전반적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실제 사건!)과 시대적 배경이 합쳐져 꽤 흥미로운 신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평론가들은 히스토리 채널이 잊혀져가는 역사의 일부를 다시 수면 위로 부각시키는 데 의의를 두고 이를 높이 평가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프로젝트 블루북’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UFO 과학자 스티븐 M. 그리어의 다큐멘터리 <UFO, 은폐된 진실(Unacknowledged)> 넷플릭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거나 국내에 출간된 스티븐 M. 그리어의 책 <은폐된 진실, 금지된 지식>을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