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기획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요즘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정말 한국에는 많은 배우, 작가, 감독들이 있다는 것.
저는 꽤 드라마, 영화를 많이 본 편인데 이름만 들으면 기억상실이 되는 고질병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너무 많이 봐서인지 유명 감독, 작가, 배우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항상 PD님들이 20대 여배우, 남자배우 또는 30대 여배우, 남자배우를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바로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난감한 적이 많다.저 확실히 배우를 많이 아는데… (´;ω; ))
그래도 요즘 들어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배우 캐스팅 리스트를 만들어서 그런지 지금 당장 추천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만족시키기는 너무 어렵고 배우는 많은데 배우가 없다고 하니 곤란하다.
요즘 드라마 기획PD 업무 관련 얕은 지식이지만 올리니 많은 분들이 질문해주시고 그래도 이 직무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구나라고 느끼는 요즘. 조금이라도 정보를 공유하려고 4편을 가져왔다.
오늘은 드라마 기획 PD 업무 중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 캐스팅과 작가, 감독 섭외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특히 지금 현재 들어가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대부분 캐스팅이 아니면 감독님, 작가 섭외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물론 제가 직접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드라마 작가, 감독은 어떤 식으로 섭외할까.
드라마 시청자로 살던 시절 도대체 감독, 작가는 어떻게 저 작품을 하게 됐는지 궁금했다.보통 대중이 알고 있는 김은희 작가, 김은숙 작가, 이은복 감독 등 어떤 식으로 이 드라마를 하게 되고 누가 도대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지, 왜 매일 같이 하던 사람들끼리 하는지 등등.
사실 아직 너무 다양한 루트가 있는 것 같아 확실한 답은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경험한 베이스에 따르면 그 시작점에는 드라마 PD, 즉 프로듀서가 있다.흔히 감독을 가리키는 pd(programdirector)가 아니라 producer!
드라마 기획 PD 또는 제작 PD가 되고 싶다면 평소 드라마를 볼 때도 배우도 배우지만 감독과 작가를 자주 보는 것이 중요하다.이 감독과 작가는 어떤 장르와 스토리의 드라마를 잘 만드는지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등
그래야 기획 단계에서 감독과 작가를 섭외할 때 각 작품에 담당할 인물을 추천할 수 있고 섭외할 수 있다.유명하다고 아무나 만날수는 없으니까..
왼쪽부터 노희경 작가, 김은희 작가, 김은숙 작가
그렇다. 우리가 보통 드라마에서 보는 감독, 작가들 말고 그 시작점에는 드라마 제작사 프로듀서들도 존재한다.
보통 드라마 작가가 쓴 대본을 검토하고 작품을 하게 되는 경우 제작사 PD들이 작가와 협의하에 감독을 섭외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제작사에서 웹툰, 웹소설 등의 원작을 드라마화하거나 기획서를 갖춘 오리지널로 드라마를 기획한다고 했을 때 그에 맞는 작가와 감독을 섭외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우리 팀장들(기획PD, 제작PD) 매일 외부로 미팅을 갖는다.감독님과 작가님을 찾으러 가는 여정… 먼저 컨택하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작품에 맞게 감독 및 작가 리스트업을 한 뒤 우선순위를 나름대로 정하고 한 명 한 명 만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런 것들을 보면 드라마 PD는 정말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의사소통 능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신입 PD인 저는 사무실에서 명단을 올리거나 팀장님에게 요즘 좋은 신인 작가, 감독을 추천하고 팀장님께서 만나고 계신 감독님, 작가 중에 어떤 게 좋을지 약간의 첨언을 하는 정도?
솔직히 이 감독은 어때? “이 작가는 어때?”라고 물으면 바로 작품과 매칭이 안 돼 아는 척하느라 초반에는 힘들었다.그래서 드라마 신입 PD를 준비하고 있다면 감독님과 작가의 정보를 많이 아는 게 굉장히 필요한 것 같다.적어도 누구인지, 어떤 작품을 했는지 자신만의 리스트업을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
아직 확실하지 않은 배우 캐스팅 과정
- 저의 그리고 만인의 마음속의 원톱 배우님.
- 어제까지 한국의 모든 20대 배우들은 다 찾을 정도로 20대 여배우 캐스팅 리스트를 만든 후에도 생각이 진짜 배우가 많은데 정말 할 배우가 없다는 PD님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 맞구나.
- 이게 무슨 뜻이냐면 정말 한국에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은 정말 많다.나조차도 배우 일을 했고 지금도 가끔은 하지만…덕분에 주변에 힘들게 배우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그런데 배우 캐스팅 명단 안에 오르기까지가 힘든 것 같다.
- 보통 배우 캐스팅 리스트를 만들 때 우리 회사의 경우 우선순위를 위해 임의로 반을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극소수 배우만 올라가는 A리스트를 보고 정말 놀랐다.아니, 이 배우가 A 아니라고?도대체 누가 이런 등급을 나누는지 기준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지만 생각보다 대중이 알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 외에도 업계의 소문이나 평판 등으로 이것저것 상품처럼 분류되는 모습을 보고 조금 아쉽기도 했다.
일단 우리 회사는 드라마 작품이 들어가서 캐스팅 단계가 되면 주연배우 캐스팅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 감독과 상의하는 것 같다.그런데 그 초안은 우리 회사의 경우 신입인 제가 만들어서 제작사마다 캐디가 하거나 프로젝트 담당 PD가 직접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일단 주연 배우라 이 캐스팅 리스트에 올라 각 등급마다 들어갈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일단 제가 한번 잘 정리하면 팀장들이 보고 추가하거나 뽑는 배우들을 얘기해주고 우선순위를 변경해주기도 한다.
저희는 배우들의 최근작뿐만 아니라 차기작도 정보를 다 찾아야 하는데 사실 저도 업계에 있지만 아직 신입이라 정보를 다 몰라서 기사 하나하나 보고 찾아야 한다.그러면 나중에 팀장들이 업계에 미리 알려진 배우들의 차기작을 알려주고 제가 나중에 업데이트 하는 식.이런 업계 소식을 빨리 아는 것도 기획PD의 소소한 즐거움이라면 즐거울 것이다.
아, 그리고 또 하나!네이버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떠도는 드라마의 가상 캐스팅은 실제로 업계 사람들도 볼 수 있다.왜냐하면 내가 참고할 테니까…. 흐흐흐 우리 제작사도 유명 웹툰 드라화 준비 중인데 가상 캐스팅에 올라온 배우들이 실제로 배우 캐스팅 리스트 안에도 올랐다.
이런 식으로 갑자기 배우를 찾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지 않다면 드라마 PD의 경우 평소 많은 배우를 알아두고 최근 정보(연예 기사)를 많이 확인하는 것이 좋다.누가 어떤 작품을 찍고 어떤 역을 주로 맡았는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