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_ 레이첼 카슨 [책 리뷰] 침묵의

2022년 11월 18일 치른 수능 #생명과학1의 20번 문항은 종 다양성에 관한 것이었다.

나무의 높이가 다양할수록 새로운 종의 다양성도 높다는 그래프(나)와 새로운 5종이 사는 나무의 높이(가)가 제시되며 그래프에 대한 해석(ㄱ,ㄷ)과 #개체군(동종)이나 #군집(여러 종)과 같은 용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를 묻는 이처럼 쉬운 문제를 수능시험에 내도 되는가 하는 문제였다.30분 안에 풀어야 할 과학탐구에서 유전 신경계 등 어려운 문제와의 조화를 위해 필요했고 단순히 수능시험이 아니라 인간과 생태계 관점에서도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때 배우는 내용 중 인생에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데 생태파트는 내용이 쉬워도 더 배워야 한다.내용이 쉬운 것과는 별도로 생명과학1과 통합과학에서 종 다양성과 인간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환경에게도 다행인 것 같다.

통합과학에서 늘 나오는 항생제의 예는 레이첼 카슨의 설명이 그대로 들어 있지 않나 싶다.

항생제가없는환경에서는잘적응하지못한항생제저항성세균의비율이항생제사용후급격히늘어난다.항생제가항생제의비저항성세균을죽였기때문이다. 그 자리를 내성세균들이 만든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하는 것이 슈퍼박테리아다. 다행스러운 것은 항생제 사용을 어느 정도 멈추면 다시 비내성세균 비율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비교적 약한 항생제로 죽일 수 있는 세균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레이첼 카슨이 50년 전에 관찰해 보고한 것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주는 해충, 잡초를 몰살하기 위해 DDT, 파라티온 등을 살포한다. 심지어 비행기에 뿌려버린다. 정부는 무리를 해치는 행위를 선택적으로 죽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피해는 오히려 인간에게 돌아간다. 해충들은 이제 살충제에 내성이 생겨 되돌아오고 황폐해진 땅에서 잡초가 더 무성하게 자란다.

화학제초제보다 더 많은 식물을 심어 경쟁시키는 것이 낫다는 레이첼 카슨의 주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유효하다.인간은 인간의 방법으로 자연을 조절할 수 있다고 판단해 왔지만 우리는 정말 눈앞의 결과만 예측할 수 있고 2, 3시간 뒤의 일도 예측할 수 없다. 인간이 뿌린 DDT 등 화학제품은 그대로가 아니라 더 크고 생물 농축이라는 무서운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돌아온다.

에프킬라에게 죽지 않는 바퀴벌레나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문제가 아니다.가습기 살균제는 사람을 죽였고 이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살충제는 매일 집에서 뿌릴 게 분명하다. 30분 환기하라고 라벨에 적혀 있지만 형형색색의 용기와 레몬 사진 등에 속아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가라는 비관론자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작은 일이라도 하나씩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내가 나가서 환경운동을 하거나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더 똑똑해지고 용기도 있으면 해 보고 싶지만) 어쨌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항생제 적당히 쓰자 화학물질 남용은 하지 말자 그리고 이런 걸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거야? 정도가 아닐까 싶다.

50년 전의 이런 통찰로 실제 사례를 정리하면서 인간의 생태계 파괴가 어떻게 되돌아오고 있는지, 그 미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레이첼_카슨의 유명세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과 #침묵의_봄은 너무나 알면서도 모임을 위해 읽게 된 데 대해 반성?하는 생각도 든다.번역도 매끄럽고 스토리가 잘 진행돼 보통 환경문제나 과학을 다룬 딱딱한 글과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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