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왕 엘리자베스 2세의 생애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전기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4 후기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의 가족을 비롯해 영국 왕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나왔던 시즌 13과 달리 시즌 4는 마거릿 대처나 다이애나 스펜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물들의 사건을 많이 다룬 만큼 논란이 분분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전반적인 줄거리와 함께 이 드라마와 영국 정부 사이에 있었던 논쟁,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소감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The Crown Season 4 , 2020
‘시즌 4’는 지금까지도 영국의 근현대사를 다룰 때 가장 뜨거운 논쟁의 주인공이 될 마거릿 대처의 총리 재임기를 그립니다. 즉, 약 1979년부터 1990년까지를 다루고 있는 것이군요.
대처와 여왕, 그리고 찰스 왕세자의 아내인 다이애나 스펜서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979년, 마거릿 대처가 영국 수상에 취임하면서 여왕과 첫 만남을 갖게 됩니다.
한편 휴가차 아일랜드로 떠난 루이마운트배튼 공은 IRA(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공화국의 통일을 요구하는 반군사조직)의 폭탄테러로 사망합니다.
경험 없이 혼란스러워하던 자신을 멘토처럼 이끌어주기도 하고, 때로 친할아버지였던 마운트배튼 공은 사망하자 왕세자 찰스는 큰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이제 곧 미래의 왕이 될 찰스에게 제발 이상적인 반려자를 만나고 싶다는 마운트배튼 공의 마지막 편지를 읽은 찰스는 친구 사라 스펜서를 만나러 스펜서 집안의 집을 방문합니다.
거기서 사라의 여동생 다이애나 스펜서를 처음 만나요.
이후 찰스는 다이애나와 사귀기 시작했고 유서 깊은 가문의 그녀를 왕실에 어울리는 이상적인 반려자로 점찍었습니다.
그리고 왕실 가족이 여름 휴가 때 보내는 스코틀랜드의 발모랄 성에 다이애나를 데려와 왕실 가족을 소개합니다.
한편 먼저 성에 도착한 마거릿 대처는 모든 면에서 왕실 가족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왕족에 대한 혐오감과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원래 일정보다 일찍 발모랄 성을 떠나게 됩니다.
한편 다이애나는 왕실 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른바 ‘벨모럴 테스트’라는 시험을 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가 찰스의 반려자가 될 것이 확실해지자 언론은 그녀가 가는 곳마다 쫓아다니기 시작합니다.
81년 2월 찰스 다이애나와 약혼을 공식 발표하고 그해 7월에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거행합니다.
하지만 다이애나는 약혼 후부터 계속되는 폐쇄적이고 고통스러운 궁정 생활에 점점 그림자를 드리운다. 남편 찰스마저 장기 해외순방을 떠나 연락이 전혀 되지 않아 섭식장애 증세를 보이고 맙니다.
순방 중 아내의 연락을 받지 못한 찰스 씨는 실은 내연녀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한편 마거릿 대처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수많은 실업자가 양산되고,드라마 내내 대처와 여왕은 입장 차이로 갈등을 겪게 됩니다. 더크라운 시즌4 스토리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시즌4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사건의 순서를 바꾸거나 재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영국 내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장관은 넷플릭스 측에 드라마 내용이 허구임을 명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이 드라마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으로 믿고 있다며 영국 정부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 관계자들은 찰스 왕세자 측근의 말을 인용해 찰스의 불륜 상대였던 카밀라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소리로는 시즌4의 내용이 다이애나에게 너무 옹호적이라는 말도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를 계속 카밀라와 불륜한 게 사실이고, 다이애나 사후 카밀라와 재혼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왕실 편을 들고 싶지 않았어요.
이 때문에 영국 인터넷 곳곳에서는 왕실이 다이애나를 부당하게 대우해 놓고 또다시 자신들의 안위만 걱정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시즌1~3까지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왕실에서 태어나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 왕실 가족의 인간적인 모습이 자주 나타나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지만, 시즌4에서는 왕실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다이애나의 입장이 크게 비춰지면서 그녀에 대한 왕실 사람들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드라마에서는 마거릿 대처와 여왕, 그리고 다이애나와 찰스 왕세자의 갈등 이외에 다른 역사적 사건도 풍부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배역이 실제 인물과 싱크로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비교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물론 찰스의 당당한 불륜에 드라마를 보다가 목을 조르게 되고, 그것에 슬퍼하는 다이애나가 정말 불쌍하죠. 이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작 더 크라운의 시즌4 후기였습니다.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