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이야기, 거대한 감동.걸작을 만나는 로마 Roma
로마 2018|15+|2시간 14분|드라마 장르 영화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70년대 멕시코. 바깥 세상일수록 가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아카데미 수상 감독 알폰소 쿠알론이 가족의 삶을 생생하고 섬세하게 전한다. 주연 : 야리차 아파리시오, 마리나 데타비라 무제한. 지금 가입하는 아카데미 3관왕에 빛나는 알폰소 쿠알론의 걸작.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 촬영상을 수상했고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다. 영상 로마 로마 (예고편) 로마 (티저 예고편) 로마 (감독의 초대) 로마 (예고편 2) 상세정보 오프라인 … www.netflix.com
넷플릭스에서 정해놓은 알폰소 쿠알론 영화.나에게는 그라비티로 유명한 감독이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같은 감독의 전혀 다른 두 작품의 분위기가 흥미롭다.
최근에 본 영화 미나리가 생각났어. 잔잔하게 아름다운 적당한 자극 속에서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
시간이 지날수록 다이내믹한 이야기의 소재보다 일상 속 혹은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소소하게 풀어내는 스토리가 더 좋다. 예전 같으면 재미없다고 평했을 이야기들이 이제는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내재된 의미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깊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것은 마치 음식 같고 요가도 마찬가지다.
영화 로마 줄거리/베스트 씬3 넷플릭스 netflix
감독의 어린 시절을 그린 영화 이탈리아 로마가 아닌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 중산층 가정부 클레오의 시선을 따라 흐른다.
실제로 본인을 키워준 가사도우미 ‘리보’를 그리워하며 영화를 만들고, 마지막 ‘리보에게’ 자막을 띄우며 진심을 표현한 감독의 순수한 진심을 엿볼 수 있어 더욱 애틋하다.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감독의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실제 가정부였던 리보의 외모를 빼닮은 클레오 역의 ‘야리차 아파리시오’를 캐스팅. 유치원 교사를 희망했던 한 여성은 하루아침에 오스카 후보에 오른다.
인생은 타이밍
한 가정부의 하루 일과를 집안 구석구석 더듬으며 엿볼 수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더욱이 가족과 그녀의 완전히 섞이지 않는 위치,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클레오와 그런 클레오를 의지해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특히 아이들과 순수하게 교감하는 클레오가 인상적이다.
Best scene #1
옥상에서 아이와 죽은 척하며 누워 말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느껴지는 라포.
자신을 임신시킨 남성을 찾아가 마주한 단체 무술 수련 장면. 중심을 잡는 수련의 와중에 따라 해보는 수많은 관중, 그리고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클레오의 뒷모습에서 그녀의 초연한 기질을 엿볼 수 있었는데 감독이 주고 싶었던 또 다른 의미가 있었을까.나에게는 손꼽히는 인상적인 장면이다.
Best scene #2
흔들림 없이 포즈를 취하는 클레오. 나도 모르게 따라해 본 동작이야.
가족과 클레오에게 많은 일이 일어난 후 그들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에게 아빠 부재의 진실을 말하기 위한 여행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성숙하고 세련된 어른들의 대처가 보인다.
그리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해변.무언가를 간절히 지키기 위한 클레오의 행동이 안쓰럽고 조마조마하다.
Best scene #3
아이들을 구해내고 모두 껴안고 우는 장면. 클레오의 슬픔 섞인 고백에 사랑한다고 위로하지만, 사실 이들의 깊은 슬픔을 쏟아내며 클레오에게 더 의지하는 가족들이 보였다.
소박하고 온화한 여인을 떠올리며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표현한 걸작.
키워준 엄마인 실제 인물 ‘리보’에 대한 진심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