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시작할 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국(제작사)이 가장 궁금한 것은 누가 방송을 보느냐다. 이는 정보를 전파에 실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일방적으로 보내는 방송의 특성 때문이다.
특히 방송은 시청자는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광고를 싣는 광고주가 광고료를 지불하는 이중시장 구조로 형성돼 있다. 따라서 방송사가 광고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광고주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수용자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수용자 정보의 필요에 따라 시청률을 측정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고안되었다. 일기를 쓰듯 시간대별로 프로그램 시청을 기록하는 방식을 쓰거나 전화로 어제 하루 시청한 프로그램을 듣는 방법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응답자의 성실성이 의심되거나 부정확한 기억에 의존하는 단점이 지적됐다.
기계식 측정장치인 오디오미터(audimeter, setmeter라고도 불린다)의 등장으로 시청률 측정은 전기를 맞게 된다. 가정에 있는 TV에 부착된 기계장치를 통해 TV의 온·오프는 물론 채널 전환까지 자동으로 측정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밤에는 전화선으로 데이터를 조사업체에 보내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이 장치는 라디오 청취율 측정을 위해 개발된 장치였으나 1960년대에 텔레비전 측정에도 활용되었다.
가구 시청률과 개인 시청률을 측정하는 피플미터 기기 구성
오디오미터는 가구원 개개인의 시청행위는 측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1980년대 상용화된 피플미터의 등장으로 오디미터의 한계는 극복됐다. 가족 구성원 중 누가 보고 있는지 핸드셋(handset)이라고 부르는 별도의 리모컨 장치를 이용하여 기록하는 방식으로 개인 시청률을 산출한다.
피플미터는 영국이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미국 등이 1980년대 피플미터로 시청률 측정을 시작했고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대부분 국가도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컴퓨터를 활용한 전화조사 방법(CATI Computer Assisted Telephone Interviewing)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집트와 파키스탄은 일기조사 방법을, 오만과 카타르는 면접조사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캐나다와 아이슬란드, 카자흐스탄은 휴대용 피플미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0년 6월 갤럽이 피플미터 방식의 시청률 조사를 처음 시작했으나 시청률 자료 구매자를 확보하지 못해 1992년 조사를 중단했다.
1991년 MSK(Media Service Korea)도 서울 지역 300가구를 표본으로 피플미터를 이용한 시청률 조사를 실시했다. 1999년 AC닐슨(Nielsen)은 MSK를 인수해 패널 크기를 키웠다.
이와 별도로 1999년 TNS미디어코리아가 전국 주요 대도시 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에서 피플미터 방식으로 TV 시청률을 조사하는 회사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옛 AC닐슨)’와 ‘TNmS(옛 TNS미디어코리아)’ 두 곳이다.
닐슨코리아 시청률 조사방법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전국 16개 시·도, 77개 방송권역을 모두 포함한 4320가구 규모로 피플미터를 통한 시청률 데이터를 산출하고 있다. TNmS도 전국 16개 시·도 지역 4000가구 규모로 피플미터 방식 조사를 벌이고 있다. TNmS는 닐슨과 함께 세계 시청률 조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칸타미디어(Kantar Media옛 TNS글로벌)와 기술 제휴를 맺고 있다(www.tnms.tv).
대부분의 국가에서 단일 시청률 데이터를 생산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두 민간 기업에서 각각 다른 시청률을 생산한다
표본조사 결과는 신뢰수준(confidence level)과 표준오차를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4000가구를 표본으로 뽑아 시청률을 측정하기 때문에 만약 단순 임의 추출(simplerandom sampling) 방법을 적용했다면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표준 오차(standarderror)는 약 ±1.6%p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