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희 이동현 ‘2차 가해’ 논란 다음날 유튜브가 ‘이동현TV’에 출연, 반성은커녕 ‘사과하면 더 때린다, 메가리즘 열풍’ ‘아, 방송 시작하자마자 시청자 3000명이다'(이동현 작가)
스타가 나오니까 달라지네. 이렇게 뜨거운 인물이 될 줄은 몰랐어요. 박지희 씨.(탤런트 김영민)
(검색어에서) 내려갔으면 좋겠어요.(프리아나운서 박지희)
와, 저는 4등 했어요. 아쉽다. 난 1등을 못했는데.(이동현 작가)
박지희 씨, 이름 다시 바꿔주세요.(방송인 김영민)
개명할 성명(신청)을 받겠습니다. 여러분, 하하.(프리아나운서 박지희)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동형 작가 외에 인스타그램과 YTN 홈페이지 ‘친여’계 방송인으로 불리는 이동형 작가 박지희씨가 16일 오후 2시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 ‘이동형 TV’의 라이브에 함께 출연했다.
각각 YTN 라디오와 TBS를 통해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 씨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 씨에 대해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났는데 고소인은 숨어서 뭐하나 4년간 뭐하다가 이제 세상에 나왔느냐고 말한 사실이 전날부터 보도돼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넷에는 두 사람의 사과와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면서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를 언급하며 “1위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웃었다. 하차 요구에는 목을 끌고 나가더라도 나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A 씨 측을 향해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공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16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등장한 YTN 라디오 진행자 작가 이동현(오른쪽).
16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등장한 프리랜서 아나운서 박지희 씨(왼쪽).
작가 이동현(왼쪽) 씨와 아나운서 박지희 씨. /유튜브, 인스타그램 캡처◇”잘못한 게 없는데 사과하면 더 맞아” “메가리즘 열풍, 2차 가해열풍이 불어”
이씨와 박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유튜브 채널 ‘이동형 TV’ 라이브에 공동 출연했다.이날 방송에는 이씨와 박씨가 출연했고, ‘나꼼수’ 출신인 김영민 평화의 나무 이사장과 남영희 민주당 인천 동구 가을홀구 지역위원장이 진행을 맡았다.이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상고심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논란이 된 자신들의 발언들을 언급했다.
방송 초반 이씨가 논란을 의식한 듯 아 방송을 시작하면 시청자가 3000명이라고 하자 박 아나운서가 내가 지금 이 두 명 (진행자)하고 방송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실시간 검색어에서) 좀 더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아, 나는 4등이었다. 아쉽다. 1등을 못했기 때문에」라고 웃는 얼굴을 붉혔다.
이 씨는 이후 오늘 너무 많은 메일을 받았다. 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럴 때 밀려서 사과하면 더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언제 라디오에서 내리느냐고 묻자 엄마를 끌고 나가도 나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씨는 “과거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이 불면서 정치적 반대파를 ‘빨갱이’라고 해명하려니 할 말이 없었다”며 “한국에 와서 70~80년대 매카시즘 열풍이 불었는데 지금은 메가리즘 열풍, 2차 가해 열풍이 똑같이 불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조금만 이상하다고 해도 2차 가해라고 한다고 호소하듯이 말했다.
A 씨의 변호인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이씨는 “변호인단은 고소인을 가장 가까이에서 잘 알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그날(13일 기자회견 때) 모든 것을 오픈해야 했다.그날 모든 논의가 종식되도록 했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일주일 뒤에 (증거를) 공개한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보호냐고 말했다.
박근혜로 개명하라 기사에는 예쁜 사진 실어야지 박지희 사과도 진정성 논란
다른 문제의 당사자인 박 아나운서는 피해를 호소한 여성을 비난하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 아니다.4년이라는 긴 시간이지만 당시 변호사나 언론에 가서 얘기했더라면 고통의 시간이 줄었을 것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와 박 아나운서의 보도 사진 등을 웃음거리로 삼는 모습이 등장해 진짜 사과에 성의가 담겼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진행자가 박 아나운서에게 돌파구를 알려드리겠다. 이름을 박근혜로 바꾸시오. 감옥에서 그 사람이 욕설을 했다고 생각하겠지라고 말하자 출연진은 웃었다. 2012년 문재인TV 아나운서로 합격한 박 씨는 한국경제TV MBC SBS 등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다 본명 박누리에서 박지희로 개명한 바 있다.
방송에 출연한 남성 패널이 “어제 박 아나운서의 기사를 많이 봤는데 보통 그 기사에 굴욕적인 사진을 올리는데 좋은 사진이 나왔다”고 하자, “이런 공격을 할 때는 예쁜 걸 올려야 한다. 그래야 공격을 많이 받는다고 화답했다.
박 아나운서는 “방송을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고소인에게 2차 가해가 이뤄지는 것이 기형적이라고 말한 부분은 하나도 보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성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부분 발췌해 보도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은 이날 오후 조회수가 8만여 회에 달했으나 이날 오후 5시 이 방송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라디오 ‘이동형 뉴스!정면승부’ 진행자 이모씨는 전날인 15일 유튜브 방송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를 상대로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났는데 고소인이 숨어서 뭐 하느냐”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TV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박모 씨도 14일 청정구역 팟캐스트 방송 202회에서 고소인이 처음에 (박 전 시장이) 서울시장이라는 자리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4년 동안 뭘 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이 씨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청정구역’을 제작하고 있으며, 박 씨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