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을 보는 시선-12]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0’ 통계자료로 보는 한국의 고혈압 현황

2020년 11월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고혈압 현황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 자료는 대한고혈압학회와 고혈압역학연구회가 1998~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2002~2018년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혈압 유병 규모와 관리 현황을 정리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0(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0)’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사 기간 동안 평균 혈압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고혈압 유병자와 치료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8년 우리나라 성인 인구 평균 혈압은 수축기 118mmHg, 이완기 76mmHg으로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고혈압 유병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1,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료기관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02년 300만명에서 2018년 970만명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은 사람은 250만명에서 900만명으로, 고혈압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도 60만명에서 650만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는 사람의 60%는 당뇨병 혹은 고지혈증 치료제도 함께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고혈압 치료제의 처방 패턴도 분석했는데 2002년에는 환자 대부분이 한 종류의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지만 2018년에는 41%만이 한 가지 치료제를 사용하고 43%가 두 가지 고혈압 치료제를, 16%는 세 가지 이상의 고혈압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고혈압 치료제의 종류로는 안지오텐신 차단제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여 전체 고혈압 치료제 처방의 71%에 안지오텐신 차단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어 칼슘 채널 차단제(60%), 이뇨제(26%), 베타 차단제(16%) 등의 순으로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통계자료에서는 고혈압 관리 실태를 평가하는 지표인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를 처음 조사하기 시작한 1998년부터 2007년까지는 급속히 좋아졌지만 이후에는 향상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고혈압 관리 수준이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과 치료율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40대 이후 중년층이나 노년층에서는 고혈압 인지율과 치료율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혈압 조절률도 증가했지만 20·30대에서는 거의 향상되지 않아 인지율이 17%, 치료율이 14%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혈압 낮추기’라는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이유는 저처럼 중년의 나이에 고혈압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혈압을 낮추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30대 젊은 독자분들도 제 블로그에 많이 방문하다 보니 젊은 고혈압 유병자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공유하려는 의도도 적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도 혈압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계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고혈압 관리 수준은 조금씩 향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심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혈압 관리가 미흡한 젊은 연령층이나 바쁜 직장인, 취약계층 등에서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많이 접하도록 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중장년층의 고혈압 관리 지표가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 젊은 층 등에도 옮겨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이가 들든 적든 혈압은 언제나 정상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어쨌든 젊은 분들이 고혈압을 빨리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꾸준히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혈압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큰 질병을 차단하는 효과를 누리게 되므로 통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고혈압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부디 자신이 고혈압인지 아닌지, 고혈압이라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젊은 독자일수록 한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졸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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