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사회적으로 특별한 사람이나 의사 자신에게 특별한 사람, 특.news.khan.co.kr VIP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회적으로 특별한 사람이나 의사 자신에게 특별한 사람, 특히 본인의 가족을 수술해야 할 때 의사들이 긴장하고 부담을 느껴 오히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VIP 증후군’이라고 한다.
VIP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의사 자신이 수술 시 평소보다 긴장할 수 있고, 환자 편의를 위해 일상적으로 하는 검사를 거르거나 외래 일정을 늦춰 문제 파악을 놓치는 것 등이 있다.
대학병원 레지던트였을 당시 경험이 많은 교수님이 특별한 분의 백내장 수술을 하지만 평소와 달리 손이 떨리는 모습을 보고 지켜보는 필자도 불안했던 기억이 있다.
의사를 가장 긴장시키는 것은 가족의 수술이다. 아무리 실력 있는 의사라도 가족을 수술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목숨을 다투는 긴박한 수술이라면 웬만한 강심장도 할 수 없고 몸에 큰 상처를 주는 외과 수술이라면 더욱 어려울 것이다.
백내장 수술처럼 고도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안과 수술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직계가족의 눈을 수술한 경험은 총 세 차례다. 부담스럽지 않은 사소한 수술은 차치하고 어머니의 한쪽 눈과 장인 두 눈의 백내장 수술을 했다.
의사가 가족을 수술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과 함께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 수술을 할 수 있다. 필자도 가족을 수술하기 직전에는 평소보다 긴장했다. 하지만 일단 칼을 쥐는 순간부터 제 모습을 찾았고 평소처럼 잘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큰 병원에 갈 때 지인들에게 소개되어 특별한 대우를 받으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VIP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의사와 특별하지 않다는 이점, 자신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점을 알게 된다면 특별한 대우를 받지 못하더라도 치료받는 마음이 한결 가볍고 결과도 좋을 것이다. 익명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자유롭고 편안한지는 익명성을 갖지 못하는 ‘특별한’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을 보면 알 수 있다.
필자에게 만약 대통령(현직 대통령 말이 아니다)과 일반인 백내장 수술을 하라고 하면 일반인 수술은 잘할 자신이 있지만 대통령의 눈은 잘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의사는 수술 시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최선을 다한다. 이는 빈말이 아니라 필자가 경험한 의사의 본능이다. 즉 매일 숨을 쉬고 밥을 먹듯이 의사에게는 당연한 것이다.
의사의 수술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세상에 평등한 것은 많지 않지만 숨쉬는 공기가 만인에게 평등하게 제공되듯이 집도의도 만인이 평등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결정했다면 본인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버려도 된다.
예원안과 대표원장 동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