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게임 우리도 이런 거 할 수 있구나
오징어 게임에 대한 저의 평점은?★★★★★ 별 5 개 오점 만점입니다.
우리나라도 지상파를 떠나서 규제 없이 마음껏 치면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지루할 틈도 없이 몰입해 봤어요.
새벽 역의 정호영 씨의 북한 사투리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빼고는 주연도 연기도 훌륭했어요.
저는 작품 중 상우로 나왔던 박혜수라는 배우가 가장 눈에 띄었어요.
비주얼도 연기도 모두 매력적이었어요.
이미 많은 주요 장면들이 밈으로 소비될 정도여서 영화의 내용을 따로 복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간단하게 리뷰를 마칠 생각입니다.자유롭게 스포하면서 리뷰를 쓸 테니까 아직 안 보신 분들은 뒤로 가세요
공평하게 목숨을 건 의문의 집단

이 게임을 운영하는 의문의 집단은 비정상적으로 공평합니다공평이라는 가치를 지켜줄 수 있다면 반인륜적인 부도성도 용인해 줄 정도입니다.이 게임의 설계자는 지나칠 정도로 사람을 믿지 않으며 프론트맨은 공평의 가치만을 신봉합니다.
근데 웃긴 건 이 게임의 존재 자체가 공평하지 않다는 거였어요우선 설계자가 게임의 규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설계자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참여했고, 탈락은 죽었는데도 자신은 목숨을 내놓지 않았어요.물론 VIP나 설계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지불하는 막대한 상금을 내놓기 때문에 잣대가 다를 수밖에 없죠.
이들이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들임을 감안하여 참여자는 본인이 선택했다는 명분이 충족되면 공평하다 하기에는 ‘참여자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므로 이것이 진정한 자율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공평이라는 단어는 듣기에 아름다운 단어지만 도덕과 인간성이 결여된 공평은 무서운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여기서는 선악의 구분이 애매하다.보통 작품을 보면 절대적인 악인 캐릭터를 만들어 시청자의 모든 분노를 살 준비를 하는데 오징어 게임에서는 누가 봐도 쓰레기 장덕수도 있지만 최종 빌런은 누가 뭐래도 상우였어요.상우가 욕을 엄청 먹는데 저는 왠지 상우가 그렇게 싫지 않아요.오히려 이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어요.
이미 첫 번째 게임에서 이 게임의 규칙은 참가자의 목숨을 걸고 마지막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스스로 다시 들어온 참가자들이
상우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저는 솔직히 엄청난 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게임은 최대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생존자를 늘리는 협력? 상생?이 가능합니다세 번째, 네 번째, 마지막 게임은 무조건 상대방을 죽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결국은 455명이 죽어야 하는 게임입니다인간성 운운할 거면 아예 참여하면 안 되는 게임이에요
그런데 상우는 자살을 결심하고 여기에 마지막으로 참여하여 도덕성, 인간성이 결여된 이 게임에 오직 돈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에 충실한 캐릭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줄다리기를 통해 생존자들은 살인을 자행했고,

새벽 같은 경우도 만약 파트너가 지영이가 없었다면 살인을 했어야 하는데 운이 좋았죠.그리고 새벽이도 이미 줄다리기를 해서 자신의 의지로 살인을 저질렀음이 분명합니다.

극중 인간성을 상징하는 기펀조차 자신의 목숨 앞에서 도덕성을 완전히 버린 모습을 보여줍니다.만약 오일남이 평범한 할아버지였다면 기훈이와 성우가 무슨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이거 아리상우 버전으로 보면

아리가 형이 구슬을 갈아끼운 건 괜찮아요?”괜찮아. 우린 남매가 아냐!이건 형 거예요. 형이 유일하게 저에게 친절했던 사람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상우의 행동이 세탁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기훈의 결과는 감동적이었지만 과정은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비겁한 행동에 불과했죠.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이곳은 비정상적인 장소였고, 참가자들은 비정상적인 현실에 처해 있었고, 자발적인 비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입니다.
영화 공지 전에 양 상사가 한 대사가 생각나요.

그렇다고 우리가 대신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지?
어차피 서로를 죽이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온 전쟁터입니다.도덕성을 선택하느냐, 죽음을 선택하느냐는 본인의 몫입니다.도덕성을 뽑으려면 아예 이 게임을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제가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상하리만큼 상우에게 화가 나지 않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 첫차 기훈이 형!
제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이 장면이에요.두 배우의 연기력도 미쳤고, 극의 정점에 달하는 갈등의 대사도 이 작품에 완전히 몰입한 제가 원하던 대사였습니다.”특히 상우의 대사들.
저는 징검다리 미션 마지막에 상우가 한 살인을 상우 탓으로 돌리는 기훈에게 더욱 답답함을 느꼈고, 저는 여기서는 상우에게 완전히 몰입해서 그런지 ‘아시발기훈 형님’이라는 대사가 멋진 타이밍에 나온 가장 적절한 대사라고 느꼈습니다.
작품 내내 비인간적이었던 상우를 계속 이해해 주는 내가 이상한가 했는데 이 장면이 미르가 되는 것을 보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상우의 대사 속에서 내 손에 피가 묻히지 않게 해주면 감사해야 하지 않겠냐고 저는 이게 궤변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상우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셋 다 죽었을 거예요.

상우는 또 한번의 비인간적인 짓을 해요.이로써 상우와 기훈이의 관계는 완전히 밑천으로 갈라졌습니다.
그러나 이 선택도 이미 죽어가는 새벽에 동정을 느낀 기훈이 이미 453명이 죽은 이 상황에서 임을 포기할까 봐 내린 선택이었다.
제 댓글을 읽는 분들은 와 댓글이 이상하다. 이거 쉴드하는 거구나그렇겠지만 저는 상우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새벽의 죽음을 재촉한 상우가 기훈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했다는 것이 마지막 오징어 게임에서 증명됩니다.상우에게 강렬한 살의를 내비친 기훈은 마지막 순간 455억 상금을 포기하고 상우와 함께 게임을 포기할 뜻을 보입니다.
상우는 이번에는 나를 스스로 죽여 상금 무효화를 막겠습니다.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 어머니’ 라는 말을 남기고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제가 상우를 절대 악역으로 본 적이 없는 그 느낌을 마지막으로 우리 엄마라는 대사가 증명해 준 느낌이 들었어요.
상우는 극중 최악의 빌런이었지만,

악마를 보았어 장결 철자야

공공의 적 조규환 같은
극중 욕을 먹는 전용 극악의 악역 같은 느낌이 안 들고 뭔가 알 것 같은 악역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건 이 게임의 특수성과 참가자들의 선택, 그리고 상우의 목적이 무엇인지 드라마 초반부터 이미 파악했기 때문이죠.
상우는 악을 위한 악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상우의 과정은 가장 비인간적이었지만 결론은 상우의 선택 덕분에 상금은 수령 가능한 현금이 되었고,
그 돈으로 상우 어머니와 새벽이 동생을 삶의 한편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이 작품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당장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그 미친 게임을 자발적으로 참여시킬 정도로 나락의 수렁에 빠진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가장 두려웠어요.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최후의 한방을 노리는 그 절박함을 단순히 인생에서 더 이상 흥미를 찾지 못하는 부자들의 스릴용 유희가 되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저는 극중 빌런은 상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를 담보할 오직 목숨밖에 없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인간성 도덕성을 소멸한 시스템을 공평하다는 겉으로 포장하는 설계자들이 이 작품의 최종 빌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장면은 설계자들이 1등 경주마인 자신에게 준 달콤한 각설탕을 포기한 채 나는 말도 안 된다는 게임 자체가 문제임을 인식하고 그 자리를 뒤집으려고 각성한 모습으로 끝났겠지요.
후속작이 나온다면 경주마에서 게임체인저가 된 기훈이나 이병헌을 주인공으로 한 프리퀄이 나올 거예요.
이병헌이 왜 경찰에 환멸을 느끼고 왜 이렇게 공평하게 집착하는지도 궁금하네요.프리퀄리티가 나오면 어떻게 푸는지 궁금해요.
마지막 소감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오징어 게임의 킬링타임용으로도 훌륭한 오락영화였고, 신파도 적절하게 잘 표현해서(어쨌든 저로서는 눈물을 흘리면 성공한 신파인)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배우들도 그 캐릭터를 잘 소화해 주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