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제거 수술

아래 글은 자녀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을 받았음을 적어본 글입니다. 아이 수술 준비하면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읽어봤는데 혹시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을까 해서 저희 아이 글도 써봅니다. 수술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아들이 엄마 어지럽고 징그럽다. ” 너무 잠을 잘 안 자는 아이라 걱정되고 그래서 일찍 자야 한다며 잔소리가 아닌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리고 그날은 우선 하루 푹 쉬자고 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이 되어도 증상이 별로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며 다음날 병원을 예약했다.

다음날 아침 우선 피검사가 가능한 나름대로 유명한 소아과에 갔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코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셨다. 예상외로 진단명은 아데노이드 비대증이었다. 현재 숨구멍이 거의 다 난 아이라 아마 수면질이 좋지 않아서 아침에 어지러울 수 있으니 당장 수술을 알아보라고.. 아이가 밤에 코골이가 심한 편이고 무호흡 증상도 가끔 있었는데 아마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여러 병원에서 항상 비염이 너무 심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엑스레이조차 처음 찍었다는 사실에 억울함이 너무 컸다.

주변에 물어보고 남편과 상의한 뒤 신촌 세브란스로 결정했다. 예약 후 가장 빠른 날에 진료를 받고 수술도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날로 정했다. 지방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수술 전 검사는 진료 받은 날 모두 다녀왔다. 피검사, 심전도, 엑스레이의 3종류의 검사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었고 피검사는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식사 후 4시간까지 기다렸다가 검사. 아데노이드 및 편도 제거 수술을 동시에 하기로 결정하고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이었다.

입원 및 수술 전 준비사항 입원 3일 전부터 입원 전날까지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하고 음성확인 문자가 있어야 하며 입원 당일 몇 시까지 어디로 오라고 연락을 주신다. 병동에서 바로 입원 수속이 가능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보호자 1명만 병동에 함께 있을 수 있다. 입원 수속을 하면서 팔찌와 보호자 확인증을 주시는데 팔찌에 있는 바코드가 없으면 병동에 출입할 수 없어 그대로 3일 동안 계속했다. 우리가 배정받은 병실은 5인실. 2인실을 원했지만 짧은 입원 기간이라 5인실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작지만 개인 냉장고가 있어서 편했다. 편도 수술 후에는 차가운 가글, 얼음찜질을 계속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냉장고가 있다는 것이 매우 편리했지만 냉동실은 아무래도 성능이 떨어지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제거술은 2박3일간 입원하게 되며 입원 당일 저녁식사까지 가능하다. 12시 이후 금식이다.아이는 첫 수술로 일정이 잡혔고 밤 9시쯤 수액을 받았다. 첫날은 조용히 혼자 바랄 수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다고…(´;ω; ))

수술 당일 아침 7시 넘어서 수술실에서 침대를 가져오면 미성년자여서 보호자도 함께 수술대합실까지 갈 수 있다.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도 그럭저럭 내 아이 일에는 걱정이 돼 눈물이 났다. 수술 대기실에서 긴장한 아들을 보고 모자를 너무 멋지게 씌워줬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고 엄마만 외워야 한다고 농담을 했는데 사실 제가 더 긴장한 상태.수술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걱정하지 말라”며 엄마가 기다리면 데리러 가겠다고 했고, 선생님들에게도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돌아보니 눈물이 쏟아졌다.

신촌세브란스는 수술대합실이 따로 없어 병실에 가서 기다리기로 돼 있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이후에는 모두 문자로 진행사항을 알려준다. 수술 후 목을 계속 식혀주기 위해 얼음주머니를 하고 있는 것이 좋지만 건물 안에 있는 의료기기 상사에 가면 살 수 있다. 아이가 나오면 바로 필요하니까 미리 사서 병실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술 후 아이가 원하면 보호자가 회복실로 가서 함께 올라올 수 있는데 회복실에서 혼자 올라갈 수 있다며 병동으로 바로 올라왔다. 아이도 수술실이 무서웠을 텐데 엄마 없이도 혼자 건강하게 하나씩 해낼 때가 온 것 같다.

수술 후 2시간은 단식을 하면서 자면 안 된다고 하셔서 자꾸 졸는 아이를 재우지 않으려고 영상도 보여주면서 계속 깨웠다. 점심 때 바로 식사(미움과 계란찜, 요구르트)가 나왔지만 죽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 미움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계란찜은 아직 먹기 힘들다며 요구르트만 하나 먹었다. 그래서 환자식도 저녁부터는 안 받기로. 그때부터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 카스테라를 사먹였다. 카스테라를 먹일 때는 차가운 우유에 듬뿍 담가 입에 넣으면 거의 씹지도 않을 정도로 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

마취가스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병동을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회복실에서 진통제를 맞고 나온 탓인지 오후에는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몇 바퀴 돌고 가능하면 조금 더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수술 다음날(퇴원일), 수술 다음날 새벽에 깨어나 아프다고 울면서 괴로워했다. 간호사 선생님께 이야기해서 바로 진통제를 쳐서 찬 가글을 몇 번 할 수 있게 해드렸다. 잘 때 불편할 것 같아 빼놓은 얼음주머니도 목에 돌려준다.아침 회진 시 퇴원해도 괜찮다는 교수 의견에 따라 퇴원 절차가 진행됐다. 퇴원 수속이라고 하면 병원비 수납과 가져온 짐 정리, 약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음 진료 예약이 끝이다. 약은 항생제와 해열진통제, 기침 가래 시럽, 비오플 등 4종류.

퇴원 후 회복시간 다음 외래는 열흘 정도 뒤에 결정됐다. 아이는 덩어리로 된 것을 삼키기 어렵기 때문에 계속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 위주로 먹었다. 무조건 플레인 요구르트와 투게더 같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주었고, 만약 출혈이 일어났을 때 혼란이 생기지 않기 위해 색소가 들어간 제품은 먹지 않았다. 죽을 먹을 수 있다면 처음에는 차갑게 식힌 뒤 완전히 갈아주면 되고 아니면 미음이 가장 좋다. 하지만 짜거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절대 금물. 자극이 된다며 절대 주지 않았다. 편도 수술 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우선 출혈이 나면 찬 양치질을 하면서 응급실에 와야 한다는 점으로 꾸준히 주의했다. 그다음에 아이가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어떻게 주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

아이가 외래 전까지 먹은 음식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플레인 요구르트, 계란 스프 같은 계란찜, 크림 스프, 찹쌀가루를 조금 넣은 호박죽, 우유와 카스테라 같은 음식. 절대로 차갑게 식혀주고 빨대 사용은 절대 금지. 그리고 양치질은 앞니만 할 수 있고 양치질이나 양치질 제품 사용은 할 수 없다.

열흘 뒤 외래 때 수술 부위가 많이 좋아졌고 이제 덩어리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하셨고 병원에는 이제 안 와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도 2주는 되도록 조심했고 견과류나 딱딱한 멸치 등은 한동안 먹지 않았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회복 과정까지 생각할 때 쉬운 수술이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조심하고 주의해야 할 게 많은데 수술 후 아이는 확실히 편하게 호흡하고 아주 잘 자니 수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입원 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나 영상, 장난감 등을 준비해 주시면 병실에서 시간을 보낼 때 매우 좋습니다.
  • * 수술 후 2주 정도는 차가운 가글과 얼음 주머니 사용을 계속하십시오. 통증 완화 및 출혈 예방에 좋습니다.
  • * 음식은 덩어리가 없는 음식으로 가능한 한 차갑게 해주세요.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은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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