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비상선언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실패한 비상선언을 봤다. 즐겁게 욕할 준비를 해봤는데 초반 1시간 정도는 재미있고 의외였고 놀랐다. 예상대로 후반에 조금씩 무너지는 줄거리에 욕설이 나오고, 언제 끝날지 지쳐보지만 마지막에는 비웃음이 나왔다. 한자리에 모으기 힘든 배우들을 데려와 이렇게 많은 돈을 써서 이런 작품을 만들다니 안타까움을 넘어 화가 날 정도다. 하도 욕이 많아서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제대로 찌그러진 영화를 봤어. 그야말로 영화계의 비상선언이다. 테러를 당한 비행기는 착륙할 곳을 찾지 못한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테러리스트 임시완이 비행기를 타고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비행기에는 승객으로 이병헌과 딸이 타고 있으며 형사 송강호의 아내도 하와이로 향하고 있다. 형사 송강호는 우연히 제보를 받고 테러리스트 임시완의 집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체를 발견하고 수사를 시작한다. 임시완은 계획대로 비행기 승객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승객들이 한 명씩 쓰러지고 기장까지 비행 도중 사망해 아수라장으로 바뀐다. 비행기는 원래 목적지인 하와이에 착륙하려 했으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미국의 거부로 다시 인천으로 회항한다. 인천으로 가는 길에 부기장 김남길은 연료 부족으로 본인도 몸이 좋지 않자 일본 나리타공항에 비상선언을 하고 착륙을 시도하지만 역시 일본 측의 거부로 이 또한 실패한다. 비행기는 서울로 향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의 반대로 한국 착륙도 점점 어려워진다. 처참한 영화, 이 영화의 좋은 점도 있다. 우선 신기한 장면이 많았고 볼거리가 있었다. 기장이 조종간을 잡은 상태에서 사망하고 비행기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천장에 부딪혀 좌우로 기울어지는 장면은 매우 실감이 났다. 또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일본 전투기가 비행기를 격추하려는 모습,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고 동체가 흔들리는 장면 또한 어떻게 촬영했는지 너무 좋았다. 문제는 후반전 전개다. 일단 일본 나리타공항에 비상선언을 하고 착륙을 시도하는 부분부터 이상했다. 일본에 착륙하려면 차라리 몇 분 뒤에 제주나 부산에 착륙하면 되는데 굳이 일본 정부가 반대하는데 나리타에 착륙하려는 시도부터 무리한 설정으로 보였다. 거기에 아무리 본인들의 영토에 무단으로 들어온 것이지만 일본 자위대가 한국 민항기를 상대로 사격을 가하는 것도 조금 이상해 보였다. 비행기 착륙을 시도했지만 승객들이 자리에 엎드려 괴로워하는 모습에서 헛웃음이 나왔다. 비행기 착륙이 그렇게 힘들었나 생각했다. 이 영화는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았다. 바이러스 백신이 없다며 국민들이 비행기 착륙을 반대하자 송강호는 비행기에 탄 부인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백신을 본인 몸에 실험하도록 한다. 예상대로 송강호가 백신으로 몸이 호전되자 그렇게 반대하던 비행기 착륙을 한꺼번에 허용하는데, 이것도 정말 어이없는 부분이다. 코로나 백신으로 잘 알고 있지만 1명에게 반응이 있다고 해서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 않을까. 더 이상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바이러스의 첫 진원지로 의심되는 제약사에 공권력이 진입할 때도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경찰이 영장 없이 제약회사에 들어가려 하자 완강히 거부하던 외국계 제약회사가 국토부 장관이 찾아가 문을 열라고 한마디 하자 태도를 바꿔 공권력에 협조한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장관의 말 한마디로 다 해결된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연료가 없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비장하게 비상선언까지 한 비행기는 이후에도 한동안 날아다닌다. 시민들이 비행기 착륙을 반대하자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지상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기장 대신 조종석에 앉은 이병헌은 국민을 상대로 비장한 연설을 한다. 이를 들은 국민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보기가 민망해 욕할 힘도 없었다. 이 영화의 엉뚱한 장면을 더 써야 할 것 같아. 예상대로 송강호의 희생으로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다. 이후 갑자기 장관 청문회가 나오고, 장관이었던 전도연이 만족하는 장면이 마지막에 나오는데, 갑자기 국토부 장관이 이 사건을 해결한 것처럼 연출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감독이 무슨 생각을 하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이 영화는 제작비가 300억원이 들었지만 극장 매출로 130억, 쿠팡플레이에 독점 계약으로 100억을 벌어들여 아직도 70억원이 손해라고 한다. 투자자들이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고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김남길 등 수많은 배우들도 참여한 것은 아마도 한재림이라는 감독 덕분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면 누가 투자를 하고 출연할 수 있을까. 아마 한재림 감독은 앞으로 영화를 찍기 어려울 것이다. 이 영화가 칸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초청됐다는데 칸영화제까지 의심케 할 정도다. 한재림 감독의 첫 영화 ‘연애의 목적’이 아직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실망스러운 영화다. 영화계의 비상선언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실패한 비상선언을 봤다. 즐겁게 욕할 준비를 해봤는데 초반 1시간 정도는 재미있고 의외였고 놀랐다. 예상대로 후반에 조금씩 무너지는 줄거리에 욕설이 나오고, 언제 끝날지 지쳐보지만 마지막에는 비웃음이 나왔다. 한자리에 모으기 힘든 배우들을 데려와 이렇게 많은 돈을 써서 이런 작품을 만들다니 안타까움을 넘어 화가 날 정도다. 하도 욕이 많아서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제대로 찌그러진 영화를 봤어. 그야말로 영화계의 비상선언이다. 테러를 당한 비행기는 착륙할 곳을 찾지 못한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테러리스트 임시완이 비행기를 타고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비행기에는 승객으로 이병헌과 딸이 타고 있으며 형사 송강호의 아내도 하와이로 향하고 있다. 형사 송강호는 우연히 제보를 받고 테러리스트 임시완의 집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체를 발견하고 수사를 시작한다. 임시완은 계획대로 비행기 승객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승객들이 한 명씩 쓰러지고 기장까지 비행 도중 사망해 아수라장으로 바뀐다. 비행기는 원래 목적지인 하와이에 착륙하려 했으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미국의 거부로 다시 인천으로 회항한다. 인천으로 가는 길에 부기장 김남길은 연료 부족으로 본인도 몸이 좋지 않자 일본 나리타공항에 비상선언을 하고 착륙을 시도하지만 역시 일본 측의 거부로 이 또한 실패한다. 비행기는 서울로 향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의 반대로 한국 착륙도 점점 어려워진다. 처참한 영화, 이 영화의 좋은 점도 있다. 우선 신기한 장면이 많았고 볼거리가 있었다. 기장이 조종간을 잡은 상태에서 사망하고 비행기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천장에 부딪혀 좌우로 기울어지는 장면은 매우 실감이 났다. 또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일본 전투기가 비행기를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