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듣다로 외국 팬들까지 사로잡아 여가수 아이큐(I,Q.)가 듣기 좋고 마음속까지 울리는 자연스러운 목소리의 신곡으로 성인가요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올해 9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바람으로 듣다에 한국 가요 팬뿐만 아니라 멕시코 등 외국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노래는 전국 라디오를 통해 소개되는 한편 유튜브에 올린 뮤직비디오도 4만 7천여 개의 조회를 기록하는 등 성인 가요로는 드물게 젊은 가요 팬들의 관심까지 받고 있다.
지금 부르고 있는 저와 아이쿠가 공동으로 작사 작곡한 ‘바람에게 듣다’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임금님 앞에 부르던 정가를 현대화한 한국 최초의 가요입니다. 정가의 12가곡 중 우락의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들었다고 한다.
내 전공을 살리려고 도전해 봤어요. 첫 시도인 만큼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많이 사랑해 주셔서 기쁩니다.
국립국악고와 이화여대 한국음악학과에서 정가를 전공한 아이큐의 설명이다. 그는 바람으로 듣는다와 함께 이 노래의 모티브가 된 정가 우악 라이브 동영상까지 유튜브에 올려 좀처럼 접하기 힘든 정가를 처음 접하는 가요 팬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듣는 이를 왕으로 만들어주는 신비한 음악대금, 소금, 가야금 등 국악기 중심의 편곡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현대 악기도 반주에 함께 동원됐는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이 이 노래의 가장 큰 장점. 아이큐 아카펠라로 시작해 점차 거금, 소금 등 국악기와 현악기가 차례로 등장하며 가수의 노래를 떠받치고 있다.
정사에 지친 왕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가수의 설명처럼 아이큐는 복잡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달래듯 신선한 바람 같은 노래를 들려준다. 예전 같으면 왕이 돼야 들을 수 있는 비밀 음악까지 듣는 호사를 누리게 된 셈이다.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궁중음악이었던 정치권의 현대화 시도가 어떻게 결실을 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답답한 마음과 복잡한 머리를 말끔히 풀어주고 위로해주는 역할을 하는 신비롭고 뛰어난 음악이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컨디션을 전혀 모르는 외국 팬들까지 향연의 이 노래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그녀가 유튜브에 개설한 아이큐 TV 구독자 6만 2천 명 중 2만 명 이상이 멕시코 팬이라고 한다.
기타 가수를 거쳐 퓨전국악밴드를 조직하기도 했던 아이큐는 2015년 짱이야와 늑대를 발표하면서 트로트 가수로 전업했다. 정가를 발라드로 현대화하는 게 그의 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