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정치고문 알렉산드르 두긴 딸의 아버지가 자동차 폭발사고 사망 경위의 원인 암살 가능성

푸틴의 뇌로 불리는 러시아의 극우 정치평론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에서 자동차 폭발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아버지 알렉산더 두긴을 겨냥한 범행이었다는 추정이 나온다.

21일 ‘가디언’과 러시아 여러 언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적 기반이 돼 온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전날 밤 9시30분께 아버지와 동행하기로 돼 있던 차량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로 숨졌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수사를 시작해 현장검증을 시작한 상태다.

수사당국은 달리야 두기나가 몰던 도요타 랜드크루저 차량이 수도 모스크바 서쪽 약 20km 지점에 있는 보르시에 햐제미 마을 인근을 지날 무렵 강력한 폭발을 일으켜 부서졌다고 밝혔다. 차에 불이 붙기 전 폭발장치가 작동해 현재 법의학자와 폭발물 전문가들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알렉산드르 두긴과 두기나가 지역 축제에 철학 강연에 함께 참석한 뒤 돌아오는 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순간 따로 가기로 결정하기까지 두 사람은 함께 이동할 예정이었다고 이들의 지인들이 밝혔다. 텔레그램 등에 올라온 미확인 상태의 ‘현장영상’을 보면 파괴된 채 불타는 차량 앞에 망연히 서 있는 두긴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방송에서는 이번 공격이 두긴을 겨냥한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전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다리야 두기나의 아버지 두긴은 현재 러시아 정부 내에서 공식 지위를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영향력을 준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러시아의 초국가주의를 주장한 철학자이자 푸틴의 팽창주의적 외교정책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러시아의 파시스트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1997년 출간한 두긴의 저서 지정학의 기초: 러시아의 지정학적 미래에는 러시아의 패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병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두긴은 러시아는 유럽, 미국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유라시아라는 독자적인 공간을 가진 별문명이라는 네오유라시아주의를 주창해왔다.

두긴의 이런 푸친에 대한 영향력은 사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연설에서 잘 드러났다. 이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한국의 역사 문화 종교 공간을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크라이나가 진정한 의미의 독립국이었던 전통은 없다. 현대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러시아, 더 정확히 말하면 볼셰비키가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 직후 그의 주장에는 두긴의 사상이 담겨 있어 이를 반복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숨진 두긴의 딸도 아버지의 사상을 공유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로서 TV 채널 등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표명해왔다.

두기나의 친구이자 러시아 사회운동가인 안드레이 크라스노프는 ‘타스 통신’에서 이번 사고가 두기나의 아버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발한 차량은 두기나의 아버지 차로 두기나는 다른 차를 주로 운전하는데 오늘은 아버지 차를 타고 그의 아버지는 다른 길로 갔다며 내가 알기로는 두기나와 그의 딸이 표적이었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용의자에 대해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다리야 두긴이 살해됐다.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리스트가 알렉산드르 두긴을 제거하려다 그의 딸을 차량 폭발사고로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두긴의 본명은 알렉산드르 게리에비치 두긴이다. 1962년생으로 나이는 60세다. 가족은 아내 나탈리아 멜렌티에바와 아들 아르투르 알렉산드로비치 두긴과 딸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두기나가 있다. 딸은 21일 자동차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두긴은 모스크바 국립대 사회학부 Ph.D를 마쳤다.

알렉산드르 두긴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우 민족주의적 국민보수주의 운동가이다. 그는 파시스트 철학자로 불린다. 그가 영향을 받은 학자로는 프리드리히 니체와 마틴 하이데거, 르네 게논, 율리우스 에볼라 등이 있다. 과거 민족 볼셰비키당의 주요 조직자 중 한 명이었으며 현재는 유라시아당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에 큰 영향을 끼쳤고 전 세계의 극우 보수주의 운동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바 있다. 두긴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주요 정치고문 중 한 명으로 러시아 정부 산하 지정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의 나이는 서른 살이다. 그가 몰던 차는 도요타의 SUV 랜드크루저였다. 목격자들은 두기나의 차량이 펜스를 들이받기 전에 이미 불에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폭발하면서 잔해가 도로 곳곳에 흩어졌다고 한다. 이 차의 운전자였던 두기나는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 현장에서 충격에 휩싸인 채 망연자실한 모습의 아버지 두긴의 모습이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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