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 농양 후기

8/9(화):밤중에 발열증상, 목조금 따끔따끔 8/10(수):두통이나 인후통, 발열, 구토, 귀통 – 39.9도를 찍어서 담즙이 날 정도로 흙을 함, 새벽에는 응급실 행:PCR음성, 혈액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음 -> 세균감염으로 결론 8/12(금):두통이나 인후통, 구토, 귀통 – 내과 방문, 항생제 처방 8/13(토):인후과.

공교롭게도 8/9(화)부터 8/15(월)까지는 고대 강원도 여행의 (여름 휴가)였다. 그리고 나는 휴가 시작과 동시에 아프기 시작했다. 휴가 시작 전주부터 매일 홍삼을 복용하고 반복 30분을 했는데 도대체 왜 이런 병에 걸렸는지 모르겠다. 원인이 있어. 지금도 목 통증은 남아 있지만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아팠던 때를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다. 행복 전도사로 유명했던 분이 자살을 했을 때 사람의 충격은 컸다. 알고 보니 그는 지병을 앓고 있었다. 병은 사람을 완전히 망친다. 나는 너무 아파서 소리내어 울다가 하필이면 왜 나한테 이럴 수 있었는지 또 울었어. 내 아픔을 몰라주는 남편에게 불만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결정적인 역할로 자신의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됐다. 내 병의 이름은 편도 주위 농양이었다.열이 39.9도를 찍었을 때 지연 없이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지 알았어. 하지만 별 차이가 없었다. 형광등이 눈 바로 위에 켜져 있는 병실에서 눈을 감고 2시간 가까이 링거를 맞기는 쉽지 않았다. 목은 타오르고 옆방에서 아기가 목이 메어 울었고 구토 증세는 여전했다. 견디다 못해 바늘을 뽑아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그냥 숙소에 가서 누워있고 싶었어. 결국 내 요청은 받아들여졌다.

당직 간호사는 피곤하고 예민해졌는지 링거 바늘을 뽑을 때 그냥 뽑아 내 피가 병원 침대, 옷, 바닥에 튀었다. 당황한 간호사는 내가 입고 있던 옷으로 지혈을 했다. 옷에는 세균이 많은데 그래서 지혈을 했다. 당시 나는 의료 지식이 없었고 몸이 아프고 힘도 없어서 그냥 넘어갔지만 지금 생각하면 기본도 되지 않았다. 그 간호사가 다음에는 링거 바늘을 뽑을 때 정석대로 뽑았으면 좋겠어.

내가 피검사 결과도 안 듣고 그냥 나왔더니 남편이 다시 병원에 가서 얘기를 들어왔어. 염증 수치가 심한 걸 보니 세균 감염이었다. 내과에 가서 항생제 링거를 맞고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결국 두통, 구토, 발열은 가라앉았다. 그러나 여전히 침을 삼키지 못했다. 자다가 모르고 침을 삼키면 목이 찢어지는 통증을 느꼈다. 침은 고이고 내뱉은 그 다음날 이비인후과에 갔다. 정말 감사하게도 내가 간 이비인후과는 대학교수도 했던 실력 있는 전문의가 있는 곳이었다. 그는 편도선 주위에 주사 바늘을 꽂아 농양을 뽑아 주었다. 두 번 뽑아서 나는 탈진했어.

아무것도 삼키지 못하고 약만 겨우 먹었다. 그리고 이날 저녁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때서야 관광지에 갈 수 있었다. 대관령 양목장! 생각해보니 대학생 때 와봤던 곳이었다. 10년 넘게 됐구나.

8/18(목) 현재 목은 많이 좋아졌다. 목이 메는 것처럼 보였지만 거의 돌아와 편도선이 통증을 느끼고 있다.편도선 농양은 특이하게 한쪽만 진행한다. 내 경우 오른쪽에 농양이 생겼다. 소금물로 계속 양치질을 하고 있고 항생제는 10일 먹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 먹고 있다. 약을 먹어서인지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고 여전히 목에 통증도 있고 특히 자고 일어나면 많이 아프다. 하지만 치열했던 3~4일을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이 고맙다.

편도선염에서 더 악화되어 농양이 생긴 것이 편도 주위 농양이라고 한다. 농양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취 후 칼로 잘라 뽑아야 하는데, 나는 운 좋게 주사 바늘로 해결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농양이 목구멍까지 흘러 더 늦었으면 입원해야 할 뻔했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이럴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의 연관성, 강원도와 부산의 기온차 두 가지를 추측하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걸리면 고통밖에 없기 때문에 이 포스팅을 보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라고 말하고 싶다.

귀찮아도 조금씩 운동하고 귀찮아도 몸에 좋은 걸 먹어야 해.

이번 일로 세균과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느꼈다.몸이 아프면 정신까지 우울해지는 것도 느꼈다.

다가오는 미래를 걱정해 지금도 우울한 감정에 휩싸여 있지만 그러지 말고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것만 하나씩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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