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가수 오리(Ori)에 대해 조사해보면 2009년에 인터넷을 휩쓸었던

때는 2009년 내가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때였다. 당시 걸그룹 카라 덕후를 하던 시절이라 이때의 상황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때 카라가 Pretty girl이었는지 Honey 활동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카라 무대를 보려고 뮤직뱅크를 본방사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깜짝 놀랄 만한 신인가수가 나와서 단 한번 무대에서 짧고 굵게 당시 인터넷을 뒤엎은 가수가 있었는데.

  1. 프로필

가수활동명:오리 (Ori) 본명:백지현 (한국명) / 일본명:다나카 사오리 (다나카 사오리) 국적:일본 → 대한민국 학력:진성여자중학교 (졸업) → 한림예능고 (연예과 졸업) → 인천재능대 (호텔관광과 졸업) 미니스커트:진성여자중학교 (졸업) → 한림예능고 (연예과 졸업) → 2008년 “연예과 졸업)” → 인천재능대 (연예과 졸업) → 인천재능대 (호텔관광과 졸업) 데뷔: 전

그녀는 대한민국의 가수 출신 Ori라는 예명의 유래는 본명인 사오리에서 오리만 가져왔다고 한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한국인으로 한국명과 일본명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출생 후 일본인 아버지가 사망해 한국인 어머니와 함께 현재 한국에 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 활동당시

위의 영상이 바로 그 문제의 라이브 무대 영상이다. 이 한 번의 데뷔 무대는 당시 인터넷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오리는 신인으로 2009년 가요계 유망주 최초로 나왔다. 참고로 두 번째 유망주가 당시 신인이었던 아이유였다.

오리와아이유

당시 MC였던 유세윤의 댓글이 장난 아니었어 이분 분명히 히트할 겁니다라고 했지만 훗날 유세윤은 Mnet 외설 이야기에 나와서 리허설 때 노래를 확실히 듣고 못 불렀을 때 당황하거나 우는 게 아니라 시종 안정된 모습을 보여 그게 설정인 줄 알았다고 한다. 즉, 진지하게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는 못하면서 뻔뻔한 컨셉트로 노래하는 가수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당시 무대가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내친김에 원곡도 그렇게 불렀는지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다.

원곡을 들어봤을 때 호소력이 강하거나 가창력이 높다거나 감정을 흔든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그래도 무대 라이브 영상보다는 많이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노래를 들었을 때는 약간 러블리즈 멤버 유지애가 러블리즈로 활동하기 전에 냈던 솔로곡 ‘Delight’가 생각나는 느낌이야

그 한 번의 무대 때문에 당시 인터넷 카페에 가져온 파급력은 막대해 SS501의 암열만에 미쳐있던 당시 DC인사이드 코걸(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에는 새로운 소재가 탄생하게 됐다. 오리 졸업사진과 과거사진이 나돌고 온갖 자료가 쏟아져 나와 디시인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오리의 졸업 사진

당시 그 전설적인 무대를 신인 시절의 아이유는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둘은 1993년생 동갑내기이지만 오리와 정반대의 멋진 라이브를 선보였던 아이유는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전설적인 무대 때문에 아이유 무대도 나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묻혀버린 느낌이 들었다고…

그리고 해당 방송이 나간 직후 한 팬이 아이유에게 오리의 행방에 대해 묻기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잘 몰랐던 것 같다. 아이유 입장에서는 오리가 데뷔한 뒤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만날 일이 없어졌으니 근황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3) 가수 은퇴후

좌:SNL 방청객으로 출연한 오리 / 우: 김태희가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하는 장면을 촬영한 오리

오리는 은퇴 후 가끔 행사에 뛰어다니며 평범하게 일반인으로 생활하고 있다고만 알려졌다. 2011년 김태희가 출연한 MBC 스페셜에서 성당 미사에 참석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뒤에 있는 사람이 오리라는 설도 있었고 이후 SNL 방송 도중 관중석에서 붙잡히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 ‘단민 리뷰’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당시 오리 소속사 전창현 대표님 밑에 있던 모든 연습생을 초청해 오리 뮤직뱅크 라이브 사태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영상도 증언하는 사람이 목격한 게 아니라 정창현 대표에게 들은 증언을 토대로 말하기 때문에 100% 완벽한 전말은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그동안 떠돌던 유언비어나 의문점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상 속 증언을 읽어 보면 항간에 떠돌던 오리 소문에 오리가 방송사 사장의 딸이고 부잣집 딸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대표가 실력이 안심할 정도는 된다고 판단했지만 오히려 생방송을 직접 보고 당황했다고 한다. 뚱뚱한 모습은 데뷔일에 맞춰 다이어트를 하면서 대표팀이 일주일 전 몸 관리로 휴가를 줬는데 그때 갑자기 살이 쪄서 그렇지 이미 완성한 의상도 서둘러 고쳤다고 한다. 충격적인 첫 무대 이후 부정적인 여론이지만 반항하자 소속사 측은 오리 복귀를 위해 다이어트와 훈련을 다시 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결국 오리 복귀는 무산됐다는 것.

또 당시 오리의 프로필 사진 때문에 시중에는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탤런트 겸 가수 미나와 동일 인물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느낌은 비슷하지만 많이 닮지는 않은 것 같다.

당연히 민아는 웃으면서 자신은 오리와 동일인이 아니라고 동일인물설을 일축했다.

태어난 생년과 키는 같다지만 이름도 오리는 백지현, 민아는 방민아여서 다르고 데뷔년도 달라 학력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은 2022년 현재도 오리의 유일한 앨범인 1집 ‘눈이 내려’의 재고가 남아 있다는 것.

그리고 정말 재미있는 점은 지난 JTBC에서 방송했던 투유프로젝트 슈가맨의 슈가맨 제보 시청자 게시판에 오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오리’가 ‘슈가맨’에 출연한다면 원곡의 느낌을 살려 안정된 라이브를 보여줄지, 아니면 당시 전설의 무대 느낌으로 불러줄지 궁금하다. 어디서 잘 지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근황이 궁금한데…(근황올림픽에 문의해봐야겠다)

4. 오리와 유사한 사례

일본에서도 오리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미래영롱해서 1990년대에 사라진 가수이다. 그녀는 열네 살의 나이에 발매한 데뷔 싱글 바다와 너의 이야기라는 곡으로 데뷔했으며, 이 곡은 1990년대 J-POP의 황제인 고무로 데쓰야가 직접 프로듀싱한 곡이라고 한다. 또 아다치 미쓰루 원작의 진베에의 메인 타이틀 오프닝곡으로 판매돼 이 앨범은 31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일본 음악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에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다.

당시 문제의 무대 영상이다. 오리나 이 친구나 똑같이 형편없기는 마찬가지야. 들어줄 수 없는 실력이다.(그래도 오리보다 나은 점은 비주얼과 원곡 퀄리티 수준.) 어쨌든 어린 나이에 처음 데뷔한 뮤직스테이션 방송무대에서 맞부딪쳤는지 심각하게 맞지 않는 음정에 듣는 이도 불안하게 만드는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고, 당시 MC였던 다모리가 간신히 실드를 쳐줬지만 본인도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는 것.

그리고 이 라이브 사건으로 인해 당시 일본 음악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그녀는 이 싱글 앨범 한 장을 내고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하게 된다. 비슷한 사례이기는 하나 정반대의 사례라 할 수 있다. 미크 레이카는 음반 매출부터 어느 정도 실력이 뒷받침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고 음반 녹음도 직접 부를 정도라니 적어도 가창력은 형편없다는 것.

그녀가 부른 곡의 원곡이다. 우선 곡의 퀄리티부터가 ‘오리의 눈이 온다’와는 사뭇 비교된다. 그리고 오리는 전반적인 음악가로서의 실력이나 비주얼을 보더라도 아이돌로서 매력이 없는데도 무대는 울지 않고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나왔다는 점이 상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결론은 비주얼이나 원곡의 퀄리티, 가창력 등의 실력은 미크 레이카가 이겼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오리가 압승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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