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독일은 선진 축구 교육으로 유명한 나라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온 지 5년이 지났고
유럽 축구 지도자 자격 UEFA B(NIVEL 1)를 재작년에 수료하고 드디어 UEFA A(NIVEL 2) 코스를 완료했다 그리고 어제 합격 통보를 받았다
너무 반가웠지만 공감하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 집 축구에 그다지 관심이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공부를 시작해서 이렇게 많이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
내가 대학생이 된 기분이었어
정말 중도 포기할까 생각도 했고 정말 포기해야지 결심했다.
하지만 전술 과목 교수 때문에 내가 오기로 했다
전술적으로 나는 가장 열심히 과제를 냈고 불합격 통보를 받고 다시 과제를 해야만 했다
그 교수님은 질문을 던지면 짧은 대답에 성의 있어 보였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여기서 체면을 구긴다면 한국의 이미지는 더 나빠질 게 분명하다.
그 사건을 계기로 나는 네가 이기든 내가 이기든 결심을 하고 더 열심히 했다
결국은 전술로 고득점을 얻었다
신체해부학 시간 스페인은 레벨 1 (UEFA PRO) 레벨 2 (UEFA A) 레벨 3 (UEFA B)
이렇게 3단계 코스로 나누어져 있어
반면 가까운 영국은 5단계 코스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왜 스페인 축구자격증은 3단계로 단순할까.라는 궁금증을 느끼실 텐데요.
그만큼 꼭 이수해야 하는 시간, 배우는 과목, 배우는 내용의 질이 우수하다.
스페인은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뛰어난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축구계에서 모든 것을 바꾸고 지도자 양성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우승한다.
유럽 각국과 비교할 때 지도자 수업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제일 낮은 첫 번째 레벨 1을 보자
공통과목 75시간, 특수과목 125시간, 실습교육 80시간
가장 낮은 1등급을 통과하려면
총 280시간이 소요된다 (시간만 채운다고 모두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통과목은
신체해부 학생 물리학 응급조치(이론 15시간 실습 10시간)
심리학 (이론 20시간)
사회학 (이론 5시간)
조직법률(이론 5시간)
기초체력(이론 15시간 실습 5시간)
특수 과목은
개인기술(이론 20시간 실습 20시간)
●경기전술(이론 20시간, 실습 10시간)
경기규칙(이론 20시간)
교육학 (이론 10시간)
팀관리 (이론 10시간)
과목만 10개가 넘는다
내가 지금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거야?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각 교원으로부터 성적을 받아야 한다
득점은 마지막 날 최종 합격자에게 주어진다
낙오하면 다음 시즌에 다시 신청해야 한다
2단계 3단계는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스페인 유럽의 축구 지도자 자격증은 이처럼 어렵다.
17개의 경기규칙을 평생 한번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꾹꾹 참아왔지만
내년에 아직 레벨 3이 남아 있다
과연 내년에는 어떤 동기가 있을지
물론 언어도 중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축구를 얼마나 잘 아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역시 무엇이든지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