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과 다성씨

다성 씨는 나의 두 번째 회사에서 만난 회사 동료다.두 살 정도 내가 나이가 많고 둘이 있을 때 다성이 형은 나를 형이라고 불렀다.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곳에서 커피 한 잔 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준 사람은 다성씨가 처음이었다.다슨 씨는 회사 내 많은 사람들에 대한 환경과 평판에 대해 이것저것 가르쳐 주었다.예를 들어 디자인팀 김대리는 아직 미혼인데 팀원들을 너무 갈망하고 힘들다는 얘기였다.회사 동료와 막 알게 된 내 처지에서 다성 씨의 이런 말은 너무 고맙고 참고가 되는 말이었다.바쁜 시간을 쪼개서 먼저 말을 걸었고, 나에 대해 궁금한 다성 씨가 개인화되면서 이기적인 요즘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느꼈다.

하지만 우리의 우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다성 씨와의 대화 주제는 늘 여러 평판과 소문, 즉 뒷이야기였지만 어느 정도 회사생활에 적응한 뒤에는 친한 동료의 뒷이야기가 부담스럽고 별 관심도 없어 주눅이 드는 것이었다.다성 씨와 믹스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부담되기 시작했다.다성 씨는 수십 분이 지나도 태연했지만 나는 직장 상사가 호출할까 봐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았다.나와 다성 씨의 커피 타임은 점점 줄어들고 종단으로는 사라지게 되었다.

타슨 씨는 지구와 거리를 둔 채 주변을 도는 외로운 인공위성 같은 사람이다. 가슴속에는 불덩어리 같은 울분을 품은 채…

다성 씨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장비를 정비하는 외주업체의 상주 직원이었다.그래서 급여도 같이 근무하는 직원보다 낮고 진급도 늦었다.회식이 있는 날에는 다선 씨는 거의 과음을 했고 상대방은 그때 달랐지만 누군가와 자주 다퉜다.외주 직원이었던 다성씨에게는 분명 차별이 있었고 아쉬운 일도 많았을 것이다.

한번은 프로그래밍을 배워 이곳으로 옮기고 싶다고 했고, 나는 책을 사서 이것저것 공부하라는 것만 증명하면 회사를 옮길 수도 있다고 격려했지만 다성 씨의 결심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 들으면서 배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그렇지만 다선 씨는 더 외로운 사람이었다.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좀 더 개인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는 그의 마음이 느껴졌지만 우리는 공통점이 많지 않았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새 직원들이 회사에 들어올 시기가 왔고 옥상공원에서 커피잔을 들고 있는 다성씨와 새 직원의 모습이 여러 차례 눈에 들어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지구로 향하는 우주인은 잠시 지구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에 머물다가 주위를 둘러보다 목적지로 사라질 것이고, 홀로 남겨진 정류장은 다음 우주인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다.

이후 다성씨의 소식을 들은 것은 다성씨가 회사를 그만둔 지 몇 년이 지났기 때문이었다.전해진 이야기에서 다성 씨는 컴퓨터 보안 쪽을 공부해 관련 회사에 다녔으며 결혼해 딸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제 쓸쓸한 시간이 없을 것이다.

#하루한장의그림 #인공위성 #외로움에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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