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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놈이 나타났어
보조배터리를 하나 더 사서 올렸대. 들고 다닐 일도 딱히 없었지만 속으로는 언제든 휴대전화를 번쩍 세울 수 있다는 자부심은 충분히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얼마 전 눈이 많이 온 다음날 위 배터리를 빙판길에 던져버린다. 그렇게 놈은 제 기능도 발휘하지 못한 채 찌그러져 버렸다, ‘아~ 나는 이제 리튬 이차전지 보유인 지위를 잃고 꼴사나운 인간이 돼버렸다-나는 곧 도움이 필요한 누구에게도 섣불리 나갈 수 없는 것이다-‘라는 생각에 며칠 너무 힘들었다.
기실 보조배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 나만 쓸데없는 상실감을 돈으로 산 셈이다. 내 행복은 기껏해야 리튬 폴리머의 작은 부분에 달려 있었다는 거야? 나는 보통 남은 배터리에 만족하지만 내 상실감은 이상한 방향으로 분기한다
결국 새로 사버린 알로 고속충전 보조배터리 3000PD. 30000mAh짜리.
피 같은 돈을 주고 샀으니 허술한 구성품을 탓할 명분이 된다.
입출력 단자가 많고 정격 입출력 용량이 크기 때문에 조타. 이걸 충전하려면 고속으로도 9시간은 충분히 걸린다고 하네(9V*2A). 저번에 산 10000개는 무선휴대용으로 쓰고 얘는 흉기로 쓰려고
아이폰Xs도 18W PD 충전을 지원한다. 그동안 10000개가 휴대폰을 2번도 안되게 충전했기 때문에 이 아이는 휴대폰을 4~5번은 완충해준다는데 한 달 정도 써보니 3번은 관대해지고 싶다.
작은 가방에도 들어가지만 목디스크 걸릴 것 같아.
오, 나야말로 침체된 내수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구나.뛰어난 품질, 수려한 외형.돼지 엉덩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