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로봇수술 후 1개월의 설레임

암 수술을 하고 나서 벌써 한달이 지났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다. 갑상선 포럼에는 목 절제 후기만 많이 있어 로봇 수술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써본다.2020년 12월 7일 입원
입원하기 전 남기현 교수의 진료를 받았다. 그리고 수술 전 마취통의학과에 가서 수술 부작용의 설명을 듣고 채플실로 가서 수술설명회에 참석했다.


갑상샘암 수술 설명회
수술 설명회라고 하면 마치 의사가 된 기분.가까운 날 수술하는 분들과 함께 설명을 들었다. 생각보다 수술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숙연… 그중에서 제가 정말 어린 분에 속해서 더 숙연하게… 으으…

갑상선 이야기
수술설명회에서 받아온 갑상샘 이야기가 잘 정리돼 있고 수술 후 운동법도 나와 있어 좋다. 집에 가서도 가끔 보고 관리해야지

입원해보니 5인실 당첨! 2인실로 바꿀까 했지만 너무 좋은 창가 자리라서 바꾸지 않았다. 예전에는 5인실에 그대로 배정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1인실, 2인실이 인기를 끌면서 5인실이 배정됐다고 한다. 창가 자리에 뷰까지 너무 좋아서 룰루랄라 신촌의 노을을을 보며 더는 먹을 수 없는 삼각콘을 먹고 다음 날 수술을 기다린다. 단식은 밤 12시부터
●2020년 12월 8일 수술

하늘은 너무나도 파랗다
수술 당일 오전 남 교수가 찾아와 수술 순서를 알려줬다. 세브란스는 수술 순서를 나이 많은 순서부터 하는데 그것도 로봇과 목 전환을 따로 하는 것 같다. 나는 아직 젊었지만 로봇수술이 두 명이라 두 번째! 교수는 이날 8건의 수술이 예정돼 있었다고 하는데 8명의 환자 중 두 번째였다. 내 앞에 계신 분은 참수였는데 8분 중에 3번째였어
수술복을 갈아입고 머리를 묶으려고 했는데 간호사가 위로 높게 묶으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이 나이에 삐삐 탄생. 다들 낮게 묶고 있었는데 난 머리가 길어서 그런 줄 알았어 부끄러움은 그저 환자 몫, 그래도 나름 암 수술이라고 인증샷을 찍은 뒤 화창한 오전 10시 반 수술실로 들어갔다.

갑상샘암 수술 후
약 3시간 후, 회복실에서 마취가 깨어났는데, 생각보다?! 별로 아프지 않아서 깜짝 놀랐어. 무통해서 그런가 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몇 년 전 자궁내막증 복강경 수술을 했을 때는 신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파 죽겠다고 생각했지만 로봇수술은 그리 많지 않았다. 출산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2박 3일을 유도분만으로 설이를 낳긴 했지만 그래도 제왕절개보다 덜 아플 것 같았다.
목소리도 상태 굿 수술 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다행히 수술 직후에도 성대에 이상이 없었다.

세브란스 갑상선암 병동 회진 일정
수술 후 하루 정도는 화장실에 갈 때 빼놓고 잠자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목에 가래가 자꾸 얽히고 기침이 나오려다가 혼이 났다. 6시간 동안 기침을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자꾸 목이 간질간질해. 오후 4시경 교수님께서 회진을 오셔서 수술경과를 말씀해 주셨다. 나는 다행히 전이가 없어서 반절제만 했다고. 다만 너무 오래 갑상샘염(그레이브스병)을 앓아서 그런지 갑상샘이 부어 있어 힘들었다고 한다. 갑상선 항진증을 오래 앓으면 갑상선이 붓는구나. 그래도 전이가 없다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로봇팔이 들어온 탓인지 목과 쇄골 라인에 멍이 들었다. 나는 쇄골이 몹시 아팠지만 로봇팔 때문인지 배액관이 들어 있었는지는 아직 모른다. 근데 교수님이 배액관을 만졌는데 쇄골이 너무 아파서 배액관 때문인가. 교수님께서 멍을 보시고 연고를 처방해주셨는데 이게 마물인지 한번 발라보니 금방 멍이 좀 엷어졌다. 그런데 퇴원 후 한 번밖에 바르지 않아서인지 쇄골에는 아직 멍이 있다.그리고 쇄골 쪽에 모래주머니를 올려 놓았는데 수술한 팔보다 더 아프다. 드문 것은 먼저 수술을 받은 나는 아직 자고 있는데 목을 절개한 이전 환자는 저녁부터 건강하게 돌아다녔다. 목 절개수술이 확실히 회복력이 빠르다.

내 사랑 잠바주스
오후부터는 물이나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하루 2점버 주스를 마시기로 해서 원 없이 사 마셨다. 시원한 음료가 목의 붓기를 빼준다고 하니 바위병동 3층에 있는 점퍼 주스를 권한다.

노을맛집 신촌세브란스
하루가 지나자 회복력이 느린 나조차도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역시 내 몸은 짐승 같은 회복력이 없는 탓인지 겨드랑이가 아파서 오른팔은 거의 사용할 수 없었다. 수술한 다음날부터 목과 어깨 운동을 하라는데 쫄은 나는 소심하게 운동했다. 그런데 나보다 늦게, 게다가 전절제한 쪽(목 자르기)까지 나보다 운동을 잘했다. 이렇게 되면 목 절개가 회복력이 더 빠른 것이 분명하다. 퇴원도 목을 베면 3박4일, 로봇수술은 4박5일 후에 한다. 신지로이드 50mg, 닥터바이오, 메가힐 처방받고 4박5일 후 요양병원에 슝~
2020년 12월 17일 첫 외래
수술 후 1주일 정도 지나 첫 외래가 잡혀 진료를 받으러 갔다. 남 교수는 약간의 피막 침범은 있었지만 괜찮다고 하셨다. 제대로 공부도 안 하고 가려워서 피막 침범에 대해 제대로 듣지 못하고 나와서 후회하고 있다. 다음 진료 때 자세히 들어보자. 암 판정을 받고 갑자기 간질성 폐렴에 멘붕이 와서 제대로 공부를 못한다면 이 사태가.
●2020년 12월 24일 후유증


요양 병원 치료
갑상선암 반절제 로봇수술 후유증이 느낀 후유증 1. 말을 너무 많이 하면 목소리가 변하기 쉬움 2. 누웠을 때 목이 졸리는 느낌 3. 어깨,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4. 어깨 쪽 감각이 무딘 5. 팔 안쪽 살이 당기는 느낌
내가 느낀 갑상샘암 로봇수술의 후유증이다. 카페에 자려고 누웠을 때 목이 졸리는 느낌이 든다는 리뷰를 봤는데 사실이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목이 졸린 느낌… 그리고 당연히 어깨랑 팔을 제대로 쓸 수가 없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선뜻 팔을 들 수가 없다. 운동부족 때문일 수도 있고, 팔 안쪽 근육일 수도 있고, 당기는 느낌이 심한 탓일 수도 있다. 이마저도 요양병원에서 물리치료 선생님에게 치료를 열심히 받고 선생님과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가 이 정도다. 12월 셋째 주까지 거의 나 혼자서는 팔을 올릴 용기도 내지 못했다. 내가 겁쟁이한테 겁을 먹고 집에 가서 혼자 있었다면 세브란스 재활병원행이 틀림없었을 거야. 지금 하는 거 보면 집에서 절대 어깨 운동은 안 하고 내일부터 또 열심히 해야죠. 이렇게 글을 쓰면서 다짐한다. 어깨에서 쇄골로 내려오는 부분이 감각이 둔한데 이는 언제쯤 돌아올까. 3월 두 번째 외래진료 전까지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오구오구!
수술 후 마시면 좋은 잠바주스를 할인받는 방법 수술 후 간요양병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