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말할 수 있는 3탄 수술 선생님과의 첫 만남입니다.수술은 두 달 전에 이미 하고 지금은 컨디션 회복하고 그 과정을 정보 공유 차원에서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세 편을 먼저 보신 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개월 전의 저처럼 한 줄의 정보라도 얻기 위해 검색하는 분들을 위해 기록하는 제 경험담이므로 이웃 분들은 읽지 말 것을 추천합니다.^^
진단을 받고 바로 다음 주 6월 16일에 수술하는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 됩니다.
제 주치의는 동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조지현 교수입니다.(구강로봇수술을 국내에서 두 번째, 그리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성공한 교수입니다.)
일주일 검색으로 검색을 거듭한 결과…조지현 교수님께 진료를 받고 수술받은 분들이 다 좋아한다는 소감을 남기고 (갑상선 카페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볼 수는 있고 다른 분들의 수술 리뷰를 기억할 정도로 많이 봤거든요) 저도 그냥 동산병원에서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병원이 집에서 가까울 수도 있고 구강 로봇 수술을 주로 하시는 교수님이 있고 그 교수님이 실력 있고 친절하다고 하니까 여기서 안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첫 만남부터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만나는 순간 안심이 되었습니다.암이 발생한 결절이 크기는 1cm(0.6cm였거나 그렇습니다)도 안 될 정도로 작지만 위치가 피막(?) 쪽으로 딱 붙어 있어 조금만 더 크면 뚫고 다른 곳으로 침입할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수두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병을 키울 뻔 했다고 한다..)
어차피 알게되면 빨리 날짜를 잡아줄테니 7월 8일에 수술하자고 했습니다.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사실 그때까지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 때문에 가장 바쁜 시기라 조금 망설이고 있어서 교수님의 말씀을 “이럴 때는 조금 이기적이 되어도 좋다”고..
작년까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부장님이 퇴사하셔서 올해는 제가 주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병을 안 이상 저도 빨리 제 몸 속 암세포를 꺼내고 싶지 않았어요.(결과적으로는 코로나 때문에 취재와 행사 일정이 다 미뤄졌기 때문에 그때 한 게 정말 신의 한 수.10월 정도로 미뤄두면 더 큰일날 뻔 했습니다) 갑상선암의 반절제 구강로봇수술, 장단점은?수술은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한 것처럼 구강 로봇 수술을 선택했습니다.저는 우선 왼쪽 갑상선만 떼어내는 반절제 수술로 결정되었습니다.물집이 있던 오른쪽 갑상선은 단순 물집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혈액 검사 결과로부터 호르몬제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구강로봇수술은 아랫입술 안쪽에 3곳, 겨드랑이에 1곳을 절제해 로봇팔을 이용해 갑상선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로봇 이름이 다빈치라서 다빈치 수술이래요.할 수 있어? 말로만 들었을 때는 좀 무섭죠?(그리고 한편으로는 정말 기술이 좋아졌다는 생각도..)
서울 쪽에는 구강 로봇 수술 외에도 겨드랑이 로봇 수술도 많이 하거든요.구강 로봇 수술을 하는 병원이 전국에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겨드랑이 로봇 수술은 목의 흉터가 겨드랑이로 옮겨지는 것으로도 생각하면 됩니다. 흉터가 목이 아니라 겨드랑이에 오래 남거든요.
구강로봇수술은 일단 비용적인 면에서 매우 높고 회복이 느리다는 점이 단점으로 (회복이 느리다는 것은 나중에 다시 설명을 더 해야 할 부분인데.. 컨디션 면에서의 회복이 아니라 일단 얼굴 쪽에 닿기 때문에 로봇팔이 지나간 턱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부위의 붓기가 빠지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감각이 돌아오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회복이 느리다라고 표현을 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라 마스크를 썼더니 얼굴이 잘 안 보여서 얼마나 좋았겠어요. 목 흉터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수술하고 일주일만에 회사출근할때도 다른분은 수술한걸 눈치채지 못할정도로.. 두 달이 지난 지금은 다른 분들은 모르고 본인이 알고 있는 조금 불쾌감과 부종은 남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다시 정리해 봅시다.
장점은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그런데 요즘은 목의 상처도 예전만큼 크게 남지 않은 것 같고 흉터 위치에 딱 맞는 목걸이도 자주 나오고 또 갑상선이 있는 곳에 바로 절제해서 자주 볼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서 절제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아요.
제가 검색을 했을 때는 전절제는 구강로봇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제가 수술할 때 같은 날 하신 분 중에는 전절제도 로봇수술로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하루에 3건 정도 수술을 하시더라구요.
수술방법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예전 포스팅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저는 흉터가 잘 남는 체질이고 흉터 관리에도 자신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있다고 했더니 그쪽으로 끌리고 비싼 수술비는 실손보험이 있고 어느 정도 커버되기 때문에 조금 쉽게 선택했습니다.보통 절개는 목 주름에 맞춰 수술을 하는데 저는 목 주름 위치가 위에 있기 때문에 조금 애매했습니다.

수술 날짜가 정해진 후 수술 전 검사 등 여러 가지 해야 할 검사가 많네요.가는 곳의 번호를 이렇게 순서대로 적어주니까 시키는 대로 여기로 가서 저기로 갔다.
지난 암 진단 후 산정 특례를 받으면 우선 비용은 미미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호르몬 검사, 심전도 검사, 엑스레이 촬영, CT도 예약, 그리고 입원 절차도 미리 해 둡니다.

5층 핵의학과 검사실에 가서 피검사. (호르몬검사)


그 후에는 심전도 검사에..하필 원피스를 입고 가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가운도 따로 없고 뭐 덮는 것도 없으니까. (울음) 수술 전에 검사하러 갈 때는 원피스 금지.

다음에는 엑스레이 찍으러… 상의만 갈아입었으면 좋겠는데 역시 원피스니까 위아래 모두 갈아입고… 목부분만 엑스레이 찍고 끝.

병원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이렇게 손잡이 살균 중이니 안심하고 잡아도 된다.


CT는 바로 찍는 것이 아니라 예약해 놓고.. 그 후에는 입원 예약도 미리. (입원실은 원하는 대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인실을 원합니다. 1인실을 원합니다 등 – 입원 당일 원하는 병실이 없다면 1인실을 원해도 1인실을 갈 수도 있고, 1인실을 원해도 1인실을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병원은 잠시 머물러도 피곤한 느낌. 그래서 아들에게 좀 오라고 했더니 아들은 빨간 스티커를 붙여 왔네요.저는 병원 방문 시 온라인 문진과 QR카드로 출입하며 스티커는 없습니다.
동산병원 1층에 스펙이 있어서 조카가 보내준 기프티콘으로 이것만..케익은 포장해왔습니다.



CT촬영을 하러 갔다가 멘붕이 와서… 그리고 이제 일주일 뒤…수술 전 마지막 검사 CT촬영을 하러 갔어요.
7월 8일이 수술이라면 그 전에 모든 검사를 하고 마지막 진료를 다시 합니다.그날에 맞춰서 CT 촬영을 했어요.촬영 전에 조영제 부작용이 있는지 물어보는데… CT 촬영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바늘을 꽂고 있는데 아픈 건 아닌데… 이상하게 무서워서… 멘탈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ㅠ.ㅠ 이러다가 여기 CT촬영하는 조영제를 넣으면 온몸이 뜨거워진다고 하니까 정말 약을 넣는다고 할 때마다 말할 수 없는 뜨거움이 확 느껴지고… 곧 촬영은 끝났습니다.CT 기계에 누워 있으면 모든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아요.그중 ‘지금까지 이런 경험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게 얼마나 고마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T 촬영 비용도 원래 20만원이 넘는 것 같았는데.. 산정 특례가 적용되면 2만원도 안 돼 나오거든요.

주차장은 외래진료의 경우 4시간 무료입니다.

멘탈이 무너져 잠시 지하1층 푸드코트에서 프레첼을 사놓고 (그 와중에 저게 먹고 싶다니) 망연자실하게 앉아 집으로 돌아갔는데.. 뭐가 섭섭하다.. 정신이 나갔는지.. 가방은 가져왔지만 책이랑 이것저것 넣고 다니는 에코백은 의자에 두고 온 게 아닐까요?ㅠ.ㅠ 또 병원까지 걸어갔는데 다행히 가방은 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담이긴 하지만.. 제가 처음으로 초음파를 하러 갈 무렵 제 사무실에 있는 저는 꽃이 피기 시작한다고 했어요.하지만 신기하게도 요즘 몇 개 맺었던 꽃봉오리 중 하나를 제외하고는 또 시들어버리고.. 잘 자란 벤자민·이파리도 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이거 마지막 잎? 이렇게 농담을 했는데… 속마음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거든요아마 제가 사무실을 잘 나가지 않아서 물도 제대로 주지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이 나무도 저와 교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제 건강에 위기가 생겨 갑자기 나뭇잎을 떨어뜨린 나무.. 좀 더 잘 돌봐줘야 합니다. 제 몸도, 나무도… 아무튼 저렇게 나뭇잎이 몇 개 남아서 잘 견디고 있어요.
아..이렇게 길어질줄 알았더니 시작도 안하는데.. 쓰다보니 너무 쓸데없이 세세한 이야기까지 쓰게되서 점점 길어집니다.다음 번에는 수술 전 준비나 입원 시의 준비물 등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만약 수술을 앞두고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문의주시면 알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