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적어볼게요.흔히 우리는 주입식 교육이라는 ‘수능식’ 공부법과 암기 기반의 사고력 교육을 12년간 받아왔습니다. 이는 사회가 원하는 표준화된 인재를 양성하기에는 최적화된 교육체계이지만 개별적으로 살아남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알파를 추구해야 하는 투자 세계에서 살아남기는 더 어렵습니다.(베타추종이 가장 쉬운 길인데 느린 길은 사람들이 잘 가지 않도록 합니다…)

그래서 투자 세계에서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적용을 도입해 보려고 하는데 관성의 영향 때문인지 변화가 쉽지 않습니다.
막연하기 때문에 투자를 공부할 때도 어떤 포맷에 맞게 공부하고 베껴쓰기도 하고 발을 내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보고서를 읽고 산업보고서를 읽으라고 하는데 기초를 닦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투자수익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정보의 우위, 포지션의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다른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포즈라고 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사업보고서를 읽고 그 내용을 베끼고 매출액 영업이익 등 숫자를 베껴 읽는 것은 공부가 아니다.
분석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 같은 건데 그걸 했다고 공부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포즈란 씨.
따라서 많이 언급하다
투자에서는 2차적 사고가 중요하다.그렇듯이 결국 정보 너머의 무언가를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근데 어색하고 잘 못해요. 당연합니다.
어떤 사람의 말처럼 닭처럼 자라기 위한 병아리들에게
“너는 오늘부터 독수리니까 새장 밖으로 뛰어!”
해봤자 현실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우리는 그루들처럼 슈퍼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방식을 똑같이 한다고 해서 절대 그들처럼 투자하고 수익을 올릴 수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알려주는 투자 방법 중 내가 적용할 수 있는 초과수익 투자 방법을 하나라도 찾아내 따라 체화시켜 보는 시도,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 직업이 연구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직군보다는 사업보고서를 볼 때 연구과제나 특허, 실제 연구성과, 가시성에 대해서 살펴보면 조금 장점이 있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연구측의 공시에 대해서 어느 회사가 JV를 만들었대.
한 연구진이 연구결과 사이언스에 게재했대.
A와 B가 공동개발계약(JDA) 맺은 등 나름 호재(?) 공시에 따라 주가가 오르면 매수하는 것은 1차적 사고일 것입니다.
사실 NDA(비밀유지협약)를 맺고 JV를 설립하고 JDA를 맺는 것 자체가 나쁜 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안 좋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해외 현지 진출을 위해 로컬 업체와 JV를 맺는 것은 정말 흔한 일입니다. 하다가 잘 안 되면 뒤집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데 주가만 먼저 올라? 나중에 괜히 골만 깊어집니다.)
Science, Nature 등의 최상위 저널에 연구결과가 게재되는 것은 학술적으로는 매우 큰 영광이지만 이를 제품화하는 것은 거의 별개의 문제입니다. (보통 이러한 Highimpact 저널에 게재되는 근거는 아이디어가 매우 독창적이거나 기존 이론적인 부분을 성능으로 구현한 결과를 인정해주는 것이지 양산성, 상품 성과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2차적 사고를 생각해 보면,
- 향후 매출로 실제로 이어질까? 2.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3. 경쟁기업의 연구 상황은 어떠한가?
- 등을 추가로 찾아보고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단계로 연결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런내용은어차피주담이나IR로물어도답을얻을수가없습니다. 따라서 다른 방법을 통해서 추론을 해봐야 합니다.
- 사실 실제로 자금이 투입되는지를 보는 게 좋겠지만 (공동투자, 설비투자 등) 이미 그 정도가 되면 이미 주가에 반영되거나 시장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따라서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이전의 나의 성공 사례 중 하나는 해당 산업 전반의 수요, 성장성 파악=> 이것이 서두를수록 JV, JDA가 힘을 받는다.
- 언급되는 회사의 과거 협력사례 분석=> 이전에도 변화가 있었던 회사라면 이번에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JVJDA 이후 실제 성과가 나온 것이 있는지 찾아본다.(특히 설비투자시 MoQ 최소주문 수량이나 물량 개런티를 알 수 있다면 최선이지만, 이는 내부자가 아니면 사실상 어렵습니다.)
- 이런부분은사업보고서나리포트에서별로다루어지지않는것같습니다.(가끔 IR에서 과거의 성공 연구 사례로 부각시킬 때 강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이런 건 한 예뿐이고 결국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도구를 이용해 미래의 호재를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해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보이는 자료를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추론하자!) 말은 멋있지만 이게 쉬웠다면 이미 억만장자…
- 10가지 사례 중 한두 가지만 찾아도 이런 접근에서는 이른바 ‘중박 이상’은 폭발한 것 같습니다.
- 제가 잘 아는 산업과 직무에서 찾거나 혹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서의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보기도 하고.
- 한번 투자 공부를 할 때 참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