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별을 너무 사랑해서 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어한 두 여성 아마추어 성인 묘비명 우리가 빛의 속도로 나아가지 않았다면이란 책을 읽으며 과학에 흥미가 싹텄다.그러다 천문학에 관심이 생겨 처음엔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려다 교양서적인 이 책을 먼저 경험해 보기로 했다.
얼마전 동아리 친구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과학은 낭만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과학을 통해 꿈을 꿀 수 있는 범위가 정해졌고, 이를 믿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의미였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그저 그랬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허블에서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정한 편지를 받은 섀플리(안드로메다 성운이 은하의 일부라고 주장한 천문학자)는 이것이 내 우주를 파괴한 편지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334쪽이나 종교가 인간의 모든 방면을 지배했을 때의 ‘천동설’이라는 신앙도 이러한 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과학은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고 우주를 구성하는 데 있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이 책에 나온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보고 영화 인터스텔라가 마음에 걸렸다.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주는 100% 과학적으로만 접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야 할 대상이라는 점도 조금은 위로가 된다는 구절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과학에 대한 관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영화와 이 구절을 읽고 책의 앞부분을 다시 펼칠 수밖에 없었다.다시 보니 잘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이런 광대한 우주에서 모래알보다 더 작은 존재인 나와 타인의 관계와 나의 세계가 더 소중해졌다.우리는 정말 작은 존재지만 인연을 통해 만났다는 것과 이런 과정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더 특별하다는 것이다.우주의 시간으로 본다면 내 세계는 단지 짧은 시간에 불과하겠지만, 나에게는 전부인 시간이므로 더욱 소중하게 다루고,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
한낱 교양서적에 불과하겠지만 내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이번에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어볼 생각이다!!!
13쪽 우리가 우주를 사색하는 것은 인간이 우주 속에서 얼마나 티끌과 같은 존재인지를 깊이 자각하고 장구한 시간과 광막한 공간 속에서 자아의 위치를 찾아내는 분별력과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다.
141쪽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저 해변에서 노는 아이로 보였을 뿐이다. 인간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드넓은 진리의 바다, 그 앞에서 이따금 더 매끄러운 조약돌이나 더 예쁜 조개껍질을 발견하고 기뻐했을 뿐이다.-아이작 뉴턴
218쪽 우리가 쓰는 우주 말의 어원은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것을 기둥으로 삼아 사방과 위아래를 우라는 이른바 이 우주는 시공간이 함께한다는 뜻이다. 영어 코스모스나 유니버스에는 시간 개념이 들어 있지 않다.’
270쪽 우리는 부모의 별에서 몸을 받고 태어난 별의 아이들이다. 말하자면 메이드 인 스타처럼 우리가 태어난 지 오랜 여정을 거쳐 우리 인류는 여기에 서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주의 오랜 시간과 사랑이 우리를 키워온 셈이다. 물질로부터 태어난 인간이 자의식을 갖고 대폭발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기원을 되돌아보고 있다는 것은 진정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324쪽 우주에는 중심과 인연이란 게 따로 없다. 내가 있는 이 공간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우주의 모든 지점은 중심이기도 하고 인연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392쪽, 또한 우주는 100% 과학적으로만 접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야 할 대상이라는 점도 조금은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