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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워크넷이 만난 사람들’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며 널리 이름을 알린 직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그들의 일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천문학자 박석재 천문학자가 되려면 우주를 사랑하라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명예위원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여름 밤하늘을 수놓는다. 산과 바다, 그리고 은하수가 어우러진 모습은 그 자체로 황홀경이 따로 없다. 자연과 지구, 그리고 우주.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천문학이다. 이 넓은 세상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고민하는 사람들. 행성, 항성, 은하 등 천체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바로 천문학자다.
일에 관해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먼저 천문학자는 우주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리고 그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천체인 은하, 그리고 은하를 형성하고 있는 별, 그리고 그 별 주위를 공존하고 있는 행성들을 찾아나서 탐구하는 학문입니다.저는 ‘블랙홀 박사’라고 불리는 박석재입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1991년 당시 출간한 저서 스티븐 호킹의 새로운 블랙홀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블랙홀 박사라는 별명을 얻게 됐고 이후 블랙홀이 갑자기 나오면서 이 별명은 더욱 굳어지게 됐습니다(웃음).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영재소년으로 유명한 송유근 군의 멘토입니다. <이공대생을 위한 수학특강> <블랙홀이 갑자기> <해와 달과 별이 뜨는 원리> <블랙홀 박사의 우주이야기> 등 여러 권의 책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서울대학교 천문학과와 미국 텍사스 대학원 박사를 졸업하고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천문학자가 될 수 있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저의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대전의 ‘유등천’과 ‘갑천’은 수어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여름이면 밤늦게까지 허리를 굽혀 즐겁게 물고기를 잡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그러다 허리가 아프고, 허리를 세우니 보석 같은 별과 여름 남쪽 하늘 은하수가 아이맥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일찍 천문학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는 집 뒤편 옹기에 올라가 자주 별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어른들이 아이가 시원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어요. 이 무렵 옹대 천문학과 전과에서 베낀 내용을 결합해 세 권의 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요즘 하루 일과는 대략 어떻게 진행되나요?천문학자로서 강의를 하고 언론에 칼럼도 기고하고 있습니다. 또 송유근 씨를 지도하면서 천문학 연구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블랙홀 박사 박석재의 블로그(http://blog.naver.com/dr_blackhole)도 운영하여 국민들에게 천문학을 알리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자가 되면 연구를 하는 것이 일과의 대부분입니다.
천문학자가 되어서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것은 언제입니까?무엇보다 청소년과 시민이 별과 우주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천문연구원장 시절 GMT(Giant Magellan Telescope) 예산 확보에 성공한 것과 천문법이 공포되도록 한 것이 가장 보람있었습니다. 참고로 GMT는 한국, 미국, 호주가 협력해 칠레 안데스 산맥에 세우고 있는 지름 25m 망원경입니다.
반대로 가장 힘들고 피곤한 때가 언제죠?많은 공부를 깊이 해야 하는 만큼 그동안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이처럼 천문학자들은 오랜 시간 자신과 싸워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초등학교 때 직접 만든 3권의 책을 넘기며 힘을 얻고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관심과 격려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직업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천문학자가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세요?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우주의 생성과 별에 대한 관심은 기본이고 수학 과학 이공계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천문학자가 되기 쉬울 것입니다. 또 문학, 사학, 철학 같은 분야도 따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수학, 과학만 공부한다면 더 크고 넓은 학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통해 가장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한국의 천문학 수준은 세계무대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천문학자의 수가 매우 적은 것이 단점입니다. 적어도 모든 국립대에는 천문학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저는 공부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장을 지내면서 우리 민족은 하늘의 후손, 즉 ‘천손’이며 공통된 민족정신은 우주와 하늘의 섭리에 따른 ‘천손정신’ 또는 ‘우주민족정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깨달은 동서양의 천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 우주민족정신을 연구하고 실현하고 홍보하는데 삶을 바치고자 합니다. 또한, 미술, 체육, 연극까지 마스터해 주는 과학기술영재대학은 이상적인 창조적 교육기관입니다. 영재대학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천문학의 미래는 어떻습니까?우주를 향한 인간의 노력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인류는 더 큰 천체망원경을 만들어 우주공간에도 설치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GMT가 2019년에 완공되지만 한국은 점차 세계 천문학을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천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한마디 부탁합니다.천문학은 크게 이론과 관측으로 나뉩니다. 관측 중에 광학, 전파, 우주 분야가 있습니다. 기초과학은 모든 면에서 중요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이제 우리 공군이 적 전투기만 지켜야 할 것이 아니라 정찰위성도 추적해야 하는 우주시대입니다. 천문학의 도움 없이 공군이 어떻게 위성을 추적할 수 있죠? 기초과학을 소홀히 하면 국가안보도 위험해집니다.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면 그것에 완전히 집중해서 즐기세요. 저는 천문학을 공부하면서 별이 뜨는 ‘밤’이라는 시간과 관련된 음악, 영화 등 모든 것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완전히 빠져 최선을 다해 행복을 느끼십시오.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면 학창시절에 자신만의 천문학 책을 만들어 보고 천문학 관련 분야의 관련 책도 많이 읽기를 권합니다. 또한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지만 공부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든 길입니다. 학생들은 입산할 각오로 학습에 임해야 합니다.
천문학자 천문학자가 되려면 대학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천문학 관련 분야의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후 공채나 특채를 통해 천문대, 기상관측소, 전자통신연구소, 시스템공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소 등에 채용할 수 있다.천문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분야의 연구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석사과정 중 학내외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연구원에서 연구보조원(RA), 인턴연구원으로 근무하거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입직 시 유리하다.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박사학위 취득 후 연구경력을 요구하기도 한다.출연연 정규직 연구원의 경우 1년간 결원 및 수요인원을 확인해 연초나 연말 공채를 통해 채용하고 공채는 연구원 홈페이지 및 인터넷 외부 구인사이트를 통해 공고 후 채용절차를 진행한다. 연구직 분야는 채용 시 관련 분야 전공과 연구 경력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되며 연구직 채용 전형 과정은 석사학위자의 경우 서류심사→필기시험(전공) 또는 발표심사→면접 과정을 거친다. 박사학위자의 경우 서류심사→연구실적심사 및 (영어)논문발표심사→면접 등의 과정을 거친다. 계약직 연구원은 인력 필요 시 연구원 홈페이지 및 외부 인터넷 구인사이트를 통해 연중 수시모집하고 있으며 서류전형과 면접 등의 과정을 통해 선발되며 보통 석사급을 채용하고 있다. 한편 국책연구소의 경우 수시 박사 후 연수자(Post Doc)를 모집하거나 서류전형이나 연구실적 심사 등으로 선발한다. 일반 기업은 기업의 홈페이지나 언론 등에 관련 분야별로 채용 공고를 합니다. 천문학연구원의 승진체계는 연구소의 경우 보통연구원→선임연구원(부연구위원)→책임연구원(연구위원)→수석연구원(선임연구위원) 등으로 나뉘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고 기업에 따라 연구원, 책임연구원만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 수석연구원 및 책임연구원은 내부 승진뿐만 아니라 외부 영입에 의해서도 채용해 승진 시 근무기간과 연구업적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자들은 강의, 기기 제작, 천문대 운영 등의 일도 수행하지만 주로 연구를 하는데 시간의 대부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