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자 두 번째 부작용 화이저 하작룡은 그저 남의 말인 줄 알았고 한 번 맞아도 손상이 없었기 때문에 두 번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아마 나처럼 화이자 부작용이 심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후기를 남겨두고 있다.물론 아직 통증은 지속되고 아직 회사 생활을 마치지는 못했다.10월 28일 2차 접종을 한 뒤 6일째인 오늘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보통은 34일 안에 증상이 사라진다지만 심각한 사람은 한 달까지도 간다고 한다.내가 그 심각한 축에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쨌든 내가 경험한 증상은 이렇다.
화이자 2차 부작용정리 ① 가슴통증(왼쪽 가슴/2일차~) ② 팔근육 저림(주사부위/1일차~) ③ 귀통증, 목부음(양쪽/3일차~) ④ 가슴통증(오른쪽 가슴까지 번짐/4일차~) ⑤ 발열(38도 가까이/4일차~) ⑥ 호흡곤란함(심각성/4일차~) ⑥ 가슴통증 4일차~
모든 증상은 6일째에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결론만 말하자면 나흘째인 일요일에 집에서 쓰러져 119에 신고한 것으로 응급실에 다녀온 뒤 아직도 현기증과 극도의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살면서 이런 식으로 병에 걸린 적이 처음이라 두렵기도 하지만 누구나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아래에는 접종 후 시간 순으로 내가 경험한 증상을 정리했다.
10월 28일(1일차) 화이자 2차 접종



10월 28일에 화이자 2차를 접종했다.처음 예약한 시간은 11시였지만 오전 9시에 일찍 병원에 가서 접종한 뒤 이상 경과에 대비하기 위해 인근 카페로 가서 친구를 만났다.이날은 아무렇지도 않아서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했다.왼팔 근육통도 심하지 않았고 특별한 증상도 없었다.그냥 졸릴 뿐이어서 그냥 지나치는 줄 알았다.
10월 29일 (2일째) 흉통 개시

2일째인 10월 29일에 회사에 가려고 자리를 떴다.그런데 갑자기 명치와 왼쪽 가슴을 누가 때리는 느낌이 들었고 그때부터 숨쉬기가 힘들었다.그 순간부터 엄청난 공포감이 엄습했다.나는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집 안에서 쓰러지면 누군가 돌봐 줄 사람이 없었고, 어떻게든 집을 나가 쓰러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남자친구와 친구에게 연락한 뒤 응급실에 가려 했지만 응급실에 가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다시 내과로 이동하기로 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224

걸을 수 있는 거리의 내과에 내원해 증상을 설명했다.걸을 때마다 왼쪽 갈비뼈 바로 아래쪽이 미친 듯 아팠다.의사가 심전도를 보고 심전도 이상이 없다며 근막염일 것이라고 진단받았다.근막염은 대개 근육통과 비슷한데 3일 정도 약을 먹고 푹 쉬면 좋아진다는 설명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처방받은 약은 위와 같다.
- 근육이완제 2) 진통제 (타이레놀) 3) 위장약


아침과 같은 통증을 느끼려면 누가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에 억지로라도 나갔다.그래서 카페에 앉아서 책도 읽고, 하는 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둘째 날에는 약을 먹어서 그런지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밤에는 친구가 집에 와서 같이 있어줘서 안심하고 잘 수 있었다.10월 30일 (3일째) 귀의 통증, 목의 부종


3일째에는 인후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가슴앓이는 계속됐지만 어느 정도 참아냈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혼자 집에 있는게 불안해서 카페에 가서 앉아 시간을 보냈다.이날 큰 증상은 없었지만 귓속이 아프기 시작했고 전반적으로 감기 증상과 비슷한 통증이 나타났다.그래도 사흘째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10월 31일(4일차) 흉통, 어지러움, 호흡곤란으로 쓰러짐, 119신고, 응급실 내원

10월 31일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상한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원래 갈비뼈 아래쪽에만 있던 통증이 오른쪽 가슴으로까지 번졌고, 양상이 점점 심해졌다.오른쪽 목의 절반이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퉁퉁 부어올라 엄청난 이물감을 느꼈다.남자친구가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좀 나아질 것 같다고 해서 차가운 커피를 마셨는데, 확실히 목이 부은 것은 잘 가라앉았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밖에 나가서 걷고 바람도 좀 쐬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 잠깐 외출을 했다. 카페에 앉아 햇빛을 쬐며 책도 좀 읽으며 시간을 때울 때도 이상이 없었다.계속적인 흉통이 엄습해 누군가가 심장을 때리는 것 같았지만 괜찮았다.남자친구에게 집에 가라고 했는데 불안하다고 집에 있다고 해서 함께 TV를 보다가 갑자기 호흡 곤란이 왔다.
21:00 호흡곤란 시작 – 티비를 보다가 갑자기 호흡이 조금 가빠지기 시작했다. 심장 부근에서 압박감이 느껴졌지만 심리적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 일단 누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숨이 차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판단해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21:55 쓰러지기 – 옷 입다가 그냥 넘어졌어 순간적으로 가슴에 엄청난 압박감이 몰려오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순간적으로 눈앞이 말 그대로 하얗게 변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때 남자친구가 119에 신고했다. 이때부터 과호흡이 심각해 숨을 쉴 수 없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1층까지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에 남자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1층으로 내려갔다.
22:00 구급차 탑승 시 – 22시에 구급차를 탔다. 심전도를 찍어 산소포화도를 보지만 숨을 쉴 수 없었고 의식이 거의 없었다. 혈압도 평소보다 높아졌다. 흉통이 워낙 심각해 응급구조 지시에 따라 왼발을 들려고 했지만 다리를 들 수 없었다. 이때부터 구급차로 서울 시내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발열 때문에 병원을 찾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잠시 전화를 건 끝에 고양의 명지병원에 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의식이 없는 상태가 아니어서 남자친구의 차로 갈아타고 이동했다.
22:10 심각한 과호흡, 흉통, 발열-공포감 때문인지 숨을 거의 쉴 수 없었고 가슴 통증은 너무 심각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회사에 연락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자에게 전화해 숨가쁘게 상황을 설명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놀란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 가득해… 어쨌든 이때는 뭔가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수로14번길 55 22:30~ 명지병원 응급실에 도착, 선별진료소로 이동, 약 20분을 달려 명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열이 37.5도에 이르고 호흡곤란 증세가 있어 일반 진료구역에 들어가지 못하고 선별진료구역으로 이동했다. 혈압을 재자 수축기 150kg 정도가 나왔지만 bpm은 75kg 정도로 정상 범위였다. 한참을 기다렸다면 침대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때는 가슴 통증이 너무 심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근데 뭔가 기록은 남기고 싶어서 인스타에 스토리는 올렸어. (이때는 정말 내가 오늘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뭔가 죽기전에 남기는게 필요했어.정말) 지금 생각해 보면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왼팔에 수액을 꽂아 피도 뽑았다. 오른손에서는 동맥혈을 뽑았고 심전도도 뽑았다.엑스레이도 찍었고, 엑스레이도 찍다가 심장 주변이 너무 아파서 한번 쓰러질 뻔했지만 어쨌든 엑스레이도 찍었다.
한참을 기다린 뒤 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충격적으로도 모두 정상이었다.하긴 나는 너무 아프고 열도 나고 호흡곤란도 있는데 정상이라니… 염증수치가 약간 있다고는 하지만 이상치로 판단할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수액을 만지자 열도 점점 떨어져 퇴원수속을 밟고 퇴원약을 처방받았다.


응급의학과 퇴원약도 내과에서 받는 것과 다르지 않다.근육이완제 진통제 위장약을 처방받아 하루에 두 번 먹으면 된다고 한다.약을 먹어도 한동안 증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11월 1일(5일차) 심한 흉통, 두통, 어지러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명지병원에서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가 됐다는 문자를 받았다.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슴통증이 너무 심해 외출이 힘들었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그래도 병원에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고 과호흡은 심리적인 요인이 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았다.정신과 의사는 화이자 접종 후 응급실 대학병원 내과까지 가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정신과를 찾는 환자가 꽤 있다고 말했다.현재의 의학에서는 환자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지만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고 혹시나 해서라도 처방해 달라고 신경안정제를 처방해 주셨다.오전에는 상태가 좀 나아져서 집에서 회사 업무를 보려고 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한 뒤 11시부터 심한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고 정신이 점점 흐려졌다.마지막 기억은 대리에게 전화해 너무 아프다, 일할 수 없다고 알렸는데 그때서야 겨우 호흡을 하다 누워서 잠이 든 것 같다.
오후 3시경에 일어나자 심한 두통이 시작됐다.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편두통이었지만 생각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그래도 자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일단 잠을 잤다.
11월 2일(6일째), 심한 두통과 흉통이 계속되는 오늘은 꼭 엿새째 되는 날이다.아침에 회사에 가려다 일어났지만 심한 두통으로 균형을 잡기 힘들었다.간신히 차를 타고 회사 근처에 내렸지만 회사 건물까지 갈 수 없어 걷고 또 쉬었다.회사 앞까지 겨우 나갔는데도 심한 두통과 현기증, 흉통이 몰려 자리에 앉기조차 힘들었다.거의 책상에 엎드려 있었는데 쉬면서 뭐라도 하려고 했는데 머리가 빙글빙글 돌면서 깨질 것처럼 아팠다.
그래서 반차를 내고 집에와서 하루종일 잤다.처방받은 약에 추가로 이부브로펜계 진통제를 먹었는데 (아침 저녁 포함) 8알째를 먹는 순간부터 통증이 좀 조절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평소보다 의식이 희미하고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지금은 침대에 앉아 있는 정도는 좋다.
이 부작용이 얼마나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화이자의 3차는 내 인생에 절대 없을 것이다.백신의 부작용이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내가 정말 죽을 것 같은 경험을 하고 나니 두려움이 너무 컸다.물론 모든 사람이 부작용을 겪는 것도 아니고 내 주변에도 나처럼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도 없다.나는 운이 좋아서 급하게 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증세가 계속되니 불안해서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는 것도 심리적으로 무척 괴롭다.부디 화이자 부작용으로 다시는 기사를 쓰는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 다른 부작용이 새로 나타난다면 기록해 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