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의 내용은 아래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1991년 발생한 김은정 아나운서 실종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화성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인 이춘재가 자백하면서 그동안 미제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미제 사건의 대표로 김은정 아나운서와 모델 겸 배우였던 윤영실의 실종 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아직 집에 가지 못하고 있는 김은정 아나운서 실종 사건의 전모를 알아봅니다.
1991년 TBS 교통방송 김은정 아나운서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최근 그녀를 베트남에서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언론인이라 그런지 당시 지상파에서도 많이 방송됐는데 김은정 아나운서는 1956년생이고 만약 생존해 있다면 현재 66세인데 우선 그녀에 대해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김은정 아나운서는 경상북도 영주시 출신으로 의사 일가의 1남 5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나 1978년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동아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하였습니다.1979년 결혼했지만 두 달 뒤 이혼한 뒤 방송 활동에 전념했지만 1984년부터 1989년까지는 KBS 라디오에서 리포터로 활약했습니다.1989년 TBS 개국과 함께 TBS로 이직하였으며, 실종 당시에는 『안녕하세요 TBS와 함께하는 김은정입니다』와 『론드 베네치아』의 진행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1991년 추석 연휴에 실종되는데, 매년 우리나라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날은 ‘민족의 대이동’으로 불리는 추석과 설이어서 예년처럼 교통방송은 특별 생방송을 편성했다고 합니다.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생방송 진행은 김은정 아나운서가 맡기로 되어 있었는데 생방송을 코앞에 두고 진행자인 김은정 아나운서가 출근하지 않는 것입니다.이때까지 김은정 아나운서는 TBS에 재직한 뒤 한 번도 방송을 펑크낸 적이 없던 사람이었지만 생방송을 앞두고 출근도 하지 않고 아무런 연락이 없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너무 당황한 TBS 측은 서둘러 새로운 진행자를 대신해 생방송을 이어갔지만, 그녀는 전날인 9월 21일 다음날 오전 일찍 방송을 진행하려고 남들보다 이른 오후 4시쯤 퇴근했습니다.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독신생활을 하던 그는 그날 밤 9시경 집을 나섰다가 50m가량 떨어진 삼촌 최모(60) 씨 집에 들러 저녁을 함께 먹고 추석 생방송 때문에 식사만 간단히 하고 헤어집니다.
이모에게 “추석 생방송이 있으니 일찍 쉬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집에 돌아온 그녀는 서울 B병원에 입원했던 친구의 병문안을 위해 다시 외출할 때 꽃무늬 블라우스와 쑥색 바지, 점퍼를 걸친 평상복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하지만 그녀는 친구의 병원에 나타나지 않았다가 그렇게 집을 나간 뒤 그 길에서 실종되자 가족들은 그녀가 일이 힘들어 잠시 쉬러 간 줄 알고 경찰에 별도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사흘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비공개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이 가족, 지인과 직장 동료들을 조사하던 중 직장 동료들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1991년 9월 15일까지는 교통시대라는 프로그램에 메인 MC 등 비교적 비중 있는 프로그램을 담당하였으나 개편 이후 정규 프로그램 없이 단막뉴스만 간헐적으로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때문에 이때부터 ‘후배들이 보고 싶다’,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다’, ‘수면제를 사러 약국에 갔는데 팔지 않았다’, ‘전철에 뛰어들어 죽고 싶지만 처참한 모습이 보도될까 두렵지 않다’ 등의 이야기를 직장 동료들에게 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조사했지만 가족과 회사 동료들은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단언했습니다.평소 직장이나 결혼 문제로 고민했던 건 사실이지만 90년 가을 프로그램 개편 때보다 91년 봄 개편 때 오히려 사내 입지가 더 강화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게다가 추석 특별방송 MC도 맡을 예정이어서 이런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이었습니다.경찰은 이후 수사 방향을 넓혀 잠적, 은둔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전국 수도원, 기도원, 사찰을 조사했고 해외 도피 가능성도 있어 출국자 명단도 확인했지만 김은정 아나운서의 이름은 없었습니다.경찰이 해외 도피 가능성을 본 이유는 그녀가 핸드백에 현금 100만원을 들고 나왔기 때문인데 현재 가치로는 500만원 정도의 액수여서 도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둔 것이었습니다.
또 납치와 인신매매 등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전국 유흥가도 조사했지만 발견되지 않았고 서울 인근 야산도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습니다.김은정 아나운서 언니는 혹시 제보가 올까봐 매일 7시에 그녀의 방송국 사무실로 출근해 여동생 책상에서 모든 전화를 받았지만 간절한 바람과 달리 한 건의 전화도 받지 못했습니다.한편 경찰은 그녀의 집에서 ‘Lee 잘 먹고 잘 살아라’는 메모장을 발견했는데, 경찰 추적 결과 김은정 아나운서가 실종되기 전 연세대 구내교회에 다니던 ‘리’라는 남자와 교제해온 것으로 확인되게 됩니다.경찰은 김은정 아나운서의 실종과 이 ‘리’라는 남성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였지만 아무런 의심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11월 10일 실종 한 달 반이 지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자 경찰은 비공개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했고 전국에 10만여 장의 전단지도 유포했습니다.
그 당시 김은정 아나운서의 실종은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자 그녀의 어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에 일본인 점쟁이를 찾았다고 합니다.점쟁이는 “딸은 살아있다”고 말했고 가족들은 실타래 같은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김은정 아나운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이후 2~3년간 실종 수색이 이어지다 1993년 공개수배 사건 25시를 통해 방송도 해봤지만 결국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결론만 나온 채 수사는 종결됐습니다.가장 큰 의문점은 그날 밤 늦은 시간에 친구 병문안이 예정돼 있었지만 병원에 간 것도 아니고 갑작스러운 외출이 누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느냐는 점입니다.예정된 외출이 아니라 갑자기 약속이 잡힌 외출이었을 수도 있고, 게다가 현재 가치로 500만원에 달하는 돈을 왜 빼돌렸느냐는 점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추정한 잠복자금으로는 이 돈이 너무 작은 돈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녀가 부유한 가문의 집에 직장도 있고 돈 있는 여성이라는 점이 더 그렇습니다.그리고 아무 흔적 없이 정말 감쪽같이 사라져 버림으로써 범죄의 희생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 사건이 일어난 80~90년대 초반까지는 부녀자 납치나 인신매매가 많았던 시기였습니다.인신매매단이 부녀자를 승합차로 납치해 금품을 빼앗거나 유흥업소에 팔아넘겼는데, 이 때문에 여성들은 검은 승합차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시기였고 할머니도 기름을 짜러 납치한다는 유머 없는 유머도 나돌았습니다.이때의 상황은 영화 ‘나쁜 남자’에서도 잘 알 수 있지만, 조폭 주인공 조재현이 송화라는 여대생에게 반하지만 모욕을 당하면 그녀를 납치해 창녀로 만들어버리는 영화입니다.어쨌든 현재까지 30년간 김은정 아나운서의 행방은 물론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아 결국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지만 최근 그녀의 사건이 두 가지 일로 다시 수면 위로 오르게 됩니다.
첫 번째는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인 이춘재가 자백하면서 지금까지 미제 사건의 대표로 김은정 아나운서와 모델 겸 배우였던 윤영실의 실종 사건을 언론이 보도하게 된 것입니다.두 번째는 유튜브를 통해 그녀의 사건이 다시금 화제가 되었는데, 미제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유튜버 디바 제시카 유타카 미스터리가 이 실종 사건을 다뤘습니다.무당 유튜버로도 알려진 그는 그녀가 현재 해외에 있고 대나무로 둘러싸인 곳에 잡혀 있어 오랫동안 범죄에 노출돼 무기력한 상태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그리고 어떤 분이 이 영상 댓글에 베트남에서 일하다가 해안에서 본 한국 여성과 외모와 연세가 비슷하다면서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이 일했던 지역에 대나무 숲이 있다는 댓글을 추가합니다.이 글이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이 그 지역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 해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이고 정말 사람이 갇힐 정도로 촘촘한 대나무로 둘러싸여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첫 번째 댓글을 쓴 사람이 자기가 본 사람이 김은정 씨가 아니라고 하는데 동북아 여자, 특히 한국인 같아서 눈에 띄었는데 한국어 하는 걸 못 봤대요.정신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 같고 그런 큰 사건을 당한 분은 아닌 것 같고 구속된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그 사람은 사람들이 이미 다른 유튜브에 제보했다고 해서 사과를 했는데 이목구비는 비슷하지만 얼굴에 검붉은 흉터가 있어서 다른 사람일 거라고 사과를 했대요.결국 디바 제시카의 예언과 댓글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면서 사람들을 잠시 흥분시킨 해프닝으로 밝혀진 겁니다.어쨌든 누구보다 탄탄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며 신여성으로 살아온 김은정 아나운서는 아직도 집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