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내장 진단을 받고 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했다.사실상 녹내장 치료 80%는 약물치료다.
- 2. 여러 차례 안약을 바꿨지만 기저질환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처음부터 의사와 진료할 때 진단받은 이력을 말해야 한다.
3. 처음에는 동네 병원에서 처방받은 엘라조브와 잘로스트S를 두 눈에 투여했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호흡질환(천식)이 있는 사람에게 주의를 요한다고 적혀 있었다.궁금했다. “미리 말하지 그랬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두 약물 중 잘로스트S를 투여할 때는 눈알이 충혈되고 아파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4. 결국 세 차례에 걸쳐 심블린자로 약물을 바꿨다.
올바른 녹내장 약물치료법 ① 안약을 매일 정해진 시간과 용법에 맞게 점안 ② 안약점 안전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1차 1방울이면 충분 ③ 안약을 2가지 이상 점안할 경우 5~10분간의 텀 ④ 유효기간이 있으므로 병에 들어있는 약 개봉 후 1개월 후 폐기. ●일회용의 경우 한번 사용후 버릴것 서울아산병원 안과진료
5. 서울아산병원을 이렇게 재방문하다니.서울아산병원은 내가 처음 취업 면접을 본 곳이다.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두고 빅5병원에 취직하고 싶었다. 운 좋게도 최종 면접까지 가게 돼 서울로 정장을 입고 신발을 신고 상경해 동서울터미널(강변역)-잠실나루역에서 내려 아산병원을 찾았을 때는 설레고 기쁜 마음이었는데 이제 환자가 돼 찾아가려니. 쉿.
6. 신관 건물에 있는 안과 딱 10년 만에 다시 아산병원 문턱을 밟은 나는 이제 외래창구에서 환자등록을 하고 동네병원에서 받은 진료의뢰서와 검사지 결과를 등록하고 환자카드를 받아 안내에 따라 안과에 가본다. 힘들었다.(가고 싶었던 아산병원 이렇게 오고 싶지 않았다)
7. 환자 대기가 대단했다. 이어 9시 30분에 예약을 한 채 오전 8시 30분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의사를 만난 시간이 점심시간 12시가 됐으니 얼마나 대기가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을까.아픈 사람이 많다. 마음이 아프다.
8. 많은 사람들이 학수고대하며 벽에 걸린 설명서를 읽기도 했다. 너무 심심해서 대기시간 동안 보험상담 전화를 3번 했어. 곧 만기 예정은 자동차보험 환승처는 없는지, 10년 만기 운전자보험은 3만원으로 너무 비싼 것 같아 정리하고 실비보험 상담사와 통화하면서 내가 준비해야 할 서류가 있는지 체크했다.기다리는 건 너무 지루하고 지루했어.
9. 허무하게 끝난 첫 진은 정말 짧았다.그렇게 유명했던 녹내장 담당 전문의와의 만남은 찰나였고 아쉬움이 가득 담긴 채 진료가 끝났다.초진 환자라 간이검사만 하고 본 검사 날짜는 예약을 잡아왔다. 배고파서 들어간 돈까스집^^(이 와중에 맛집 검색을 하고 들어갔다.)
병원에 다닐 때는 서울에 살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피곤해서 KTX역에 들렀다 왔다. 올라갈 때는 버스로, 내릴 때는 전철로. 하루가 완전히 끝났다. (초진 환자라도 본검사까지 하루에 다 해줄게 ㅠ) 멀리서 왔습니다, 선생님. (울음)
11. 다음 방문일에는 검사와 진료를 따로 해야 한다.서울의 Big5병원은 바쁘다. 항상 사람이 많다. 검사 스케줄도 꽉 찼고 진료 시간도 꽉 찼다.12. 그런데 기다리다 보니까 나처럼 젊은 녹내장 환자들도 많더라. 다들 멍한 채 다음 스케줄을 잡는데 회사에 가야 하는데 주말에는 못 오는지 스케줄을 빼기는 어렵다.하고 당황스럽지만 서로 달라서 괴로웠다. 삼자 입장에서 그를 보면 본인의 건강이 제일인데 회사에 연차를 쓰기가, 혹은 병가를 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래서 병원 대기실 가득 어르신들이 가득 차 있는 줄 알았다. 시간 여유가 없으면 큰 병원 진료 받기도 힘들겠네.
© anniespratt, 출처 Unsplash 13. 병원에서 일할 때, 나름 의료진이었을 때 나도 그 간호사처럼 형식적으로 묻고 대답했었다.바쁜 건 당신 사정이고 여기는 이런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는 암묵적인 강압감. 치료 일정을 잡는 간호사가 기계적으로 보인다. 놀라 당황한 환자의 멍한 모습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음 스케줄을 잡겠습니까?
글쎄, 간호사의 태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야. 불친절한 것도 아니고 그냥 무감정할 뿐이니까. 의료진 시절 나도 그때는 매일 만나는 환자가 중증 환자였기 때문에 그 사람의 사정이 우리 가족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14. 아무튼 안약치료 열심히 하자. 새로 바뀐 약은 통증이 없고 큰 불편이 없어서 좋다.
© reenablack, 출처 Pixab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