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USCPA / 해외취업문.
USCPA 관련 질문이나 댓글이 쏟아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과 조금 다른 뉘앙스의 질문을 접하고 만약 내 블로그를 통해 뭔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면 바로잡으려고 이 글을 쓴다.
제 개인 블로그이기 때문에 저는 자연스럽게 USCPA와 해외취업을 독려하는 중심의 글을 자주 쓰지만, 제 경험이나 조언을 너무 블랙앤위트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블로그 구독자 다수가 10~30대이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의 의욕을 꺾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고 싶다.
USCPA=자격증=취업이 아닌 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생각이다. 한국은 특히 자격과 시험이라는 개념에 목숨을 건 나라다. 한국은 외교관 시험을 보면 외교관이 되고 회계사 시험을 보면 회계사가 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USCPA 면허는 운전면허처럼 면허를 땄다고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회계학 전공자로 캠퍼스 리크루트를 통해 신입을 뽑고 법인에서 경력을 몇 년 쌓은 뒤 공부해 따는 것이 미국 공인회계사 면허다. USCPA는 언젠가 통과해야 할 관문이지만 취업 필수 조건은 아니다. 또 철저하게 경력 중심이다. 따라서 USCPA 경험 없이 패스 기록만 있으면 이것이 취업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또 요즘 시대에 취업을 보장할 자격이 없다. 공무원 시험은 시험에 합격하면 동시에 발령되지만 공무원이 아니면 자격증/면허와 취업 현실은 별개다.
▲한국에서 USCPA 살릴 만한 곳은 많지 않다=미국 면허여서 한국에서 이 면허를 살려 일할 만한 곳은 많지 않다. 아쉽게도 어렵게 학원을 다녀서 땄는데 쓸 수 없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물론 학원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라 합격만 하면 취업하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의 USCPA 활용도는 매우 높다. 한국에서는 분명히 KICPA의 한국 회계사를 훨씬 웃돈다.
한국에서 USCPA 업무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딱 그 일을 하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당연히 업무에 투입돼서 쓸 곳이 별로 없다. 잘 생각해 보자. 이것은 미국 면허다. 미국 면허는 당연히 미국에서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이미 한국의 회계사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회계 파트를 담당하는 몇 안 되는 부서에서만 사용될 것이다. 대한민국에 USCPA를 뽑는 곳은 과연 몇 곳이나 될까. 정말 몇 군데도 없어. USCPA를 통과했지만 한국에서 취업할 수 없다는 분들은 아래 인재상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크다.
한국 빅4 회계법인 USCPA 신입인재상: USCPA 소지자, 20대-30대 초반 유창한 영어실력, 외국어고 외국어대 출신, 유학생 출신, 미국 영주권자 및 시민권자 출신.한국에서 USCPA로 활동하는 내가 아는 사람들은 하나 남김없이 프로다 위에 프로필 소유자다. 위의 프로필 소유자가 아니라면 한국에서 USCPA 취업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서 회계사로 활동하려면 USCPA를 하지 말고 KICPA를 추구해야 한다.
영어는 필수다 영어를 못하면 USCPA 해외 취업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사례를 눈감고 찾아본 적이 없다.한국회계사인데 한국어를 잘 못하는거야?? 도대체 누가 이사람을 고용할까??마찬가지로 미국의 회계사인데 영어를 잘 못해?? 업무는 소통이 절반인데…
현실적으로 해외 경험(유학, 교환학생) 없이 USCPA를 살리는 것은 불가능한 이런 비슷한 글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저는 USCPA를 살리기 위해서는 유학이 거의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아무리 허둥지둥 리서치해도 현지 상황은 전혀 알 수 없다. 직접 현지에 가서 보고 듣고 사람을 만나면서 네트워킹 하는 것을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
또 전 세계 대부분의 직장은 regional이라고 보면 된다. 그 동네에서 인정해주는 대학을 나와 취업하는 경우가 99%로 설령 외국인을 고용한다고 해도 적어도 그 국내에서 인정해주는 대학 출신을 뽑는다. 이미 이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적응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고도 케냐에서 가장 잘 아는 회계학상을 받은 아는 사람은 솔직히 아무도 없다. 한국에서 아무리 어려운 대학에서 회계 경력을 쌓았더라도 고용주 입장에서는 생소하다면 인터뷰 기회를 잡을 확률은 매우 낮다. 외국도 분명히 학연, 지연이 존재하고 고용주도 사람이기 때문에 익숙한 사람, 가까운 대학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해외 취업은 비자전쟁 내 블로그에서 ‘USCPA=해외취업보장’ 만약 이런 잘못된 뉘앙스를 풍겼다면 바로잡고 싶다. USCPA 면허와 해외 취업은 별도다. 해외 취업은 이민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취업도 취업이지만 비자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아무리 회계 천재라 해도 영주권자, 시민권자를 따라갈 수 없다.
한국인이 대체로 취업하고 싶은 아시아 국가(홍콩, 싱가포르), 북유럽, 서구, 호주, 북미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들 국가의 취업비자 기준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skill dlabor, 즉 숙련 노동자, 특히 기술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해외 취업에 있어 비자 스폰서를 받기 위해 고용주를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쉽게 그 나라의 영주권자, 시민권자를 고용하면 되는데 굳이 외국인 1명을 고용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비용과 노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그 나라에 살지도 않은 외국인을 아무런 커넥션 없이 고용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외국인을 고용한다면 이미 그 나라에 유학해 유학 후 2년간 취업비자가 주어지는(영국 캐나다 호주 등이 이런 제도가 있는) 사람 중에 고용할 확률이 높다. 그러니 해당국으로 유학을 가라는 것이다. 내 취업 수기를 읽으면 알겠지만 비자 때문에 나도 매번 고생했다.
독일의 경우 학비가 없는 대학도 부지기수이고 캐나다의 경우도 저렴한 칼리지가 존재한다. 학교가 얼마나 유명한지 이런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숙련기술직에 속하는 과목을 선택해 업무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을 해당 국가에서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만약 ‘해외취업만 된다면 나는 무엇이든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람은 회계가 아니라 차라리 IT쪽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회계학은 그래도 regional로 나라마다 법이 다르지만 오히려 국경에 관계없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기술은 컴퓨터 언어다. 연봉도 회계사보다 훨씬 높고 언어능력도 잘 보지 않는 편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도 높다. 어쨌든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쪽을 추구해야 한다. (또 하나.영주권/시민권자가 아니면 문과는 절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비자 없음)
해외에서 USCPA로 활동하는 현실 저도 떠도는 회계사처럼 USCPA로 전 세계 곳곳에서 일하고 싶어요~라는 어린 친구들의 질문을 가끔 받는다. USCPA 수요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해외에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엄청난 니치의 틈새시장이다. 미국 회계사로서 가장 잘 활동할 수 있는 범위는 미국이며, 나아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이다.
홍콩에서 USCPA로 일할 때 나는 장기적인 미래를 볼 수 없었다. 내가 일하던 곳은 미국인 사장님이 단골 클라이언트 수백 명을 대상으로 UScrossborder 개인세무를 봐준 작은 부티크 파마였다. 홍콩 빅4 법인에서도 USCPA 파트가 있었지만 중국어라는 언어 문제도 있었고 결국은 홍콩 회계사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독일에서도 USCPA로서 더 크게 성장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독일에서 성공하려면 결국 독일 회계를 알고 독일어가 유창해야 했고 인더스트리는 이미 독일 회계사들이 꽉 쥐고 있었다. 물론 일자리가 있었지만 경력 욕심이 있다면 독일에서 회계 공부를 다시 해야 했다.
지금 일하는 캐나다 또한 미국 회계사의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미국과 근접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아무래도 일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고 USCPA팀의 규모도 크다. 캐나다-미국의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교류와 근접성 덕분에 미국 회계사를 나름대로 지탱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회계를 여전히 하고 있지만 캐나다 세무 업무도 많이 배우고 있으며, 리시픽리티 샘을 통해 캐나다 회계 면허를 딸 예정이다. 결국 USCPA도 어쩔 수 없는 Region-based job이다.
네트워킹이 90% 현재 오타와 회계법인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한두 명 이외 모두 아는 사이로 취업했다. 또, 한명도 남김없이 University of Ottawa-Accounting 출신.한국에서는 낙하산이라는 게 뭐라고 하지만 특히 유럽/북미권에서는 네트워킹만큼 직방인 게 없다. 한국처럼 상반기 하반기에 이렇게 뽑는 나라는 거의 없다.
독일에서 기적처럼 만난 캐나다 매니저 라베카를 만나지 않았다면 캐나다 취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팀에서 어느 정도 지위가 높은 그녀가 나를 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비자를 받기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인사부와 이민 부서를 푸시했다. 팀에서는 라베카의 추천을 100% 신뢰하고 팀이 하던 일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같은 일의 4년 경력, USCPA 여부, 미국 유학 경험을 본 것 같다. 따라서 여러분 무조건 네트워킹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세요.
캐나다 취업이 목표인 분은 캐나다로 유학오세요!캐나다가 이것이 단점이다. 외국 학위를 많이 주지 않는다. 독일에서 아무리 최고의 대학을 나와 상까지 받은 캐나다의 국내 학위를 더 신뢰한다. 따라서 캐나다 이민을 위해 건너온 많은 유능한 외국인들이 자국에서 높은 학위가 있음에도 고용주의 외국 학위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취업을 위해 다시 캐나다에서 학위를 하나 더 따는 경우를 수없이 봤다. 이런 면에서 캐나다는 생각보다 국제적이지 않다. 단지 유학생에게는 매우 generous다. 한국에서 공부했구나. Youareone of us. 이런 느낌.
만약 캐나다에 취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