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자율주행으로 배달된 상품을 내리고 있다. 사진=포드자동차의 월마트가 자동차회사 포드, 아르고 AI와 손잡고 자율주행차로 고객의 집까지 쇼핑한 물건을 배달할 계획이라고 스마트시티다이브가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을 비롯한 거대 유통업체들이 공급망을 통해 자율주행 운송기술 활용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배달 프로그램은 우선 플로리다 마이애미, 워싱턴 DC, 텍사스 오스틴 등 3개 도시의 사전 정의된 서비스 지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운행실적과 안전성 등의 테스트를 거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경우 이를 다른 도시로 확장하겠다고 3개사는 공동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월마트는 1차 테스트는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라고 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이 서비스를 통해 월마트 고객은 온라인 주문을 하고, 아르고AI는 회사 플랫폼을 활용해 주문을 지역 월마트와 물류 거점에 분배해 적절한 배송 일정을 잡는다. 그러면 아르고AI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한 포드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주행하면서 상품을 고객 가정까지 배달한다. 보도자료 배포와 함께 제공된 동영상은 월마트 매장 직원이 차량에 물건을 싣고 최종 고객이 짐을 내리는 장면을 보여준다.
월마트의 자율주행 배송은 회사가 처음으로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시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마트 측은 이 서비스가 “보다 많은 고객이 당일 배송과 익일 배송에 익숙해짐에 따른 배수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어떻게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월마트의 물류와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는지를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배송은 또 월마트가 인건비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 19대 유행은 매장 내 쇼핑에서 온라인 소비 패턴 전환을 촉발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오가며 상품을 구매하는 옴니채널이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존 퍼너 월마트 미국 사장 겸 CEO는 회사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랫동안 얘기한 여러 고객서비스 중 배송부문을 자율주행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앞으로 몇 가지 고객서비스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픽업과 배달은 물론 온라인 쇼핑 솔루션도 포함”이라고 말했다.
포드차의 자율주행 비즈니스 부문 CEO인 스콧 그리피츠는 보도자료에서 유통시장에서 월마트의 소매 및 전자상거래의 강점과 포드의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된 것은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에 대응한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는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아르고 AI와의 협력 외에도 월마트는 4월 자율주행사인 크루즈에 투자해 마지막 원마일 배송을 위한 빠르고 저렴한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또 고객 픽업 지점으로 운반하기 위해 루이지애나를 포함해 중간 마일의 자율주행 배송을 위해 개틱(Gatik)과도 협력하고 있다.
퍼너는 당시 투자 발표에서 “수년간 월마트는 자율주행차가 소매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많은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는 이 솔루션을 어떻게 확장해야 하는지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