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공인회계사 자격증은 그 난이도로 봤을 때 행정고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꼽히는 CPA 시험을 통과해야 얻을 수 있는 만큼 그 지위와 수입이 엄청난 자격증입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선발 인원이 다소 늘어났기 때문에 과거의 명성보다는 다소 떨어졌을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 한국 최고 수준의 자격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어려운 자격시험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 자체도 상당히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상황입니다.
그 난이도에 비해 응시자격은 간단한 편으로 특히 지난 2007년 전까지만 해도 별도의 응시자격이 없었습니다. 단, 2007년 이후에는 응시 자격이 생기고 관련 분야의 수업을 일정 단위 이상 들을 경우에만 자격이 생깁니다.

해당 학점 자격은 회계학 및 세무학 관련 수업 12학점과 경영학 12학점, 경제학 3학점으로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만약 세무, 회계, 경영 관련 전공이라면 자연스럽게 학사과정 중 모두 이수할 수 있는 학점이고 비전공자라도 독학사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바로 취득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또한 영어 공인 성적이 필요한데 일정 수준 이상을 인증해야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성적은 토익(700)과 지텔프(레벨 265점) 중 하나이지만 사실 이 정도의 영어 성적은 회계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매우 쉬운 수준이어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회계사 자격시험은 그 난이도가 매우 높은 만큼 준비기간도 매우 깁니다. 우선 2016년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합격자 평균 준비기간이 3년 10개월이라고 합니다. 이 기간은 1차 시험의 첫 번째 수험일부터 2차 최종 합격일까지의 기간으로부터 12개월을 더한 값입니다. 즉, 1차 응시기간을 1년으로 가정하고 낸 통계라는 뜻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합격자’ 통계라는 점입니다. 즉,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봤을 때 1차 시험 응시자는 13123명이고 2차까지 최종 합격한 합격자는 1237명입니다. 즉, 시험을 본 사람의 90% 이상은 통계에 잡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제 준비 기간은 더 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4~5년 이상 준비해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16학년도 통계에 가면 1년 4개월 만에 합격한 수험생의 비율도 7.7%로 어느 정도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은 1차 시험 준비 기간을 일괄 1년으로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1차 준비 기간을 길게 해서 2차와 함께 준비했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16개월~28개월 준비 합격자가 25.4%, 29개월~40개월 합격자가 29.7%, 41개월~52개월 합격자가 15.8%로 균등하게 나타났고 53개월 이상 준비한 합격자도 21.3%나 됩니다.

그러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평균 3~4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시험을 준비하는데 합격하지 못하면 그 시간을 통째로 낭비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죠. 솔직히 꼭 그런 건 아니에요. 회계사 자격증은 대부분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16학년도 합격자 통계자료를 확인해보니 대학 재학 중 합격한 합격자가 68.5%, 졸업 후 합격한 학생이 30.6%라고 합니다. 즉,재학중에준비를하고시험을보고만약떨어진다면졸업후조금더시간을투자하는방식으로준비를하는편이라고생각하시면됩니다.
만약 졸업하고 1~2년 후에도 합격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경우 다른 진로를 선택하게 됩니다. 즉, 실제로 투자할 시간은 많아야 1~2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그 이상 투자하는 사람도 있지만요.)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어요. 아까 대학생들이 주로 보는 시험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대학은 대부분 명문대를 말합니다. 합격자 통계를 확인하면 대부분 우리가 이름만 대면 알고 있는 학교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21년 합격 현황을 보면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성균관대, 서울대 등 서울 최상위권 학교에서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게다가 상위 10개 대학의 합격자수를 합치면 843명으로, 21년의 총합격자인 1172명의 약 7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개 대학 하에서도 대부분 명문대 학생들이 합격자 통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원래학업능력이뛰어나고머리가좋은학생이보는시험이라는뜻입니다. 이런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수능 성적도 상위 10% 혹은 그 이상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 했거나 아주 열심히 한 학생들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회계사 자격증을 위해서 대학에서도 끊임없이 시험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이 3~4년 이상 준비하고 10% 미만이 합격하는 시험이라고 이야기하면 얼마나 어려운 시험인지 알 수 있을까요? (웃음)
당연한 것이지만 이렇게 어려운 만큼 취득했을 때의 장점은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한번 자격증이 있으면 본인 의사만 있으면 취직할 수 있어요. 여기서의 취업이란 회계법인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15학년도 기준 합격자 중 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취업 대상자 832명 중 804명이 취업하여 96.6%의 취업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물론 나머지 3.4%의 인원도 의사만 있으면 취업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빅4라고 불리는 대형 회계법인이 4곳이 있는데 이런 곳은 신입이나 경력이 낮은 회계사를 많이 채용하고 대우도 매우 좋기 때문에 처음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인 빅4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5년도에는 신규자격증 취득자 중 76%가 빅4에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지요.
이런 빅4 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쌓으면 이직을 하거나 계속 다니면서 연봉이 오르게 됩니다. 요즘은 신외감법 시행으로 회계인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년 정도의 경력으로도 1억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렇게 이번 포스팅에서는 회계사 자격증과 준비기간을 배웠습니다. 확실히 취득이 정말 어려운 자격증이기 때문에 취득했을 때의 남은 인생도 보장된다고 생각합니다. 취득을 위해 그들이 한 노력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시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회계사를 목표로 공부할 마음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만약 돌아오면 한번 준비해 볼 생각이 드나요? (웃음)